2026년 04월 30일(목)

BTS 공연장 인근 식당서 고기 굽다가 "불이야!"... 식사 멈추고 화재 진압한 영웅 정체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한 고깃집에서 발생한 화재를 경찰관 5명이 신속하게 진압하며 70여 명의 안전한 대피를 도왔다.


경기남부경찰청은 29일 지난 9일 낮 12시20분께 고양종합운동장 인근 고깃집에서 일어난 화재 진압 과정을 공개했다.


유튜브 '대한민국 경찰청'


당시 숯불의 불티가 환풍기로 들어가면서 화재가 시작됐다. 불은 환풍기 내부 기름 찌꺼기에 옮겨붙어 천장까지 번졌고, 식당 안은 연기로 가득 찼다.


화재가 발생하자 한 여성 기동대원이 식사를 멈추고 자판기 옆에 있던 소화기를 즉시 가져왔다. 이 대원은 대피하는 사람들 사이를 비집고 불이 난 안쪽으로 들어가 소화기로 화재를 진압했다.


김유리 경위는 "BTS 콘서트가 있어서 고양에 나와 있었다"며 "콘서트 당일 많은 인원이 몰릴 것으로 예상돼 다중밀집지역에 근무를 나간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유튜브 '대한민국 경찰청'


소화기를 사용해 화재를 진압한 박진서 순경은 "비가 많이 오는 날이어서 우산을 놔두려고 돌아보던 차에 소화기가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었다"며 "바로 생각이 나서 불을 껐다"고 말했다.


기동대원 5명은 각자 역할을 분담해 대응했다. 한 명은 화재를 진압하고, 나머지 대원들은 대피하는 손님들이 엉키지 않도록 유도하며 119에 신고하는 등의 업무를 담당했다. 이들은 4분여 만에 상황을 정리했다.


화재 원인은 숯불에 고기를 굽는 것이 익숙하지 않은 외국인 손님들이 고기에 붙은 불을 끄려고 환풍기에 고기를 갖다댔고, 불티가 환풍기로 빨려들어가면서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숯불에 기름이 떨어지면서 불길이 일어났고, 후드에 있는 기름기와 합쳐져 불길이 천장까지 번진 것으로 파악됐다.


유튜브 '대한민국 경찰청'


뒤늦게 이들의 정체를 알게 된 외국인 손님들은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며 감사를 표했다. 이은솔 경사는 "외국인 여성 손님이 너희는 뭐하는 사람들이냐고 물어봤다"며 "안에 입고 있던 기동복에 경찰이라고 쓰여있는 것을 보여주니 자신이 운이 좋다며 럭키 걸이라고 했다"고 전했다.


김 경위는 "제복 입은 시민이 항상 곁에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게 한 것 같아 뿌듯하다"며 "앞으로도 국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경기남부청과 경기북부경찰청은 "위험을 무릅쓰고 안전을 지킨 이들의 신속하고 용감한 대응 덕분에 큰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두 경찰청은 경찰관 5명 모두에게 표창을 수여할 예정이다.


YouTube '대한민국 경찰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