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4월 29일(수)

"생존 어렵다"던 600g 이른둥이, 의료진의 140일 사투 끝에 3kg으로 건강히 퇴원

체중 600g이라는 가느다란 생명의 불씨를 안고 태어난 초극소 저체중아가 충남대병원 의료진의 사투 끝에 건강한 모습으로 퇴원했다. 


지난 28일 충남대병원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복통으로 타 병원을 찾았다가 "아기의 소생 가능성이 작다"는 절망적인 진단을 받았던 산모가 이곳에서 긴급 제왕절개를 통해 소중한 생명을 지켜냈다.


당시 산부인과 이민아 교수팀은 양막과 태아의 다리가 이미 탈출한 위급 상황임을 확인하고 즉시 수술을 감행했다. 


체중 600g의 저체중으로 태어난 이른둥이(미숙아)가 충남대병원 의료진의 축하를 받으며 건강한 모습으로 가족 품으로 돌아갔다. / 충남대병원


태어난 직후 곧바로 신생아중환자실로 옮겨진 아기는 인공호흡기에 의지한 채 2개월간 사투를 벌였고, 마침내 스스로 숨을 쉬는 데 성공했다.


고비는 계속됐다. 치료 과정에서 패혈증과 동맥관개존증, 담즙정체증 등 이른둥이 특유의 합병증이 잇따라 발생했기 때문이다.


소아청소년과 신지혜·장미영·강미현 교수팀은 체계적인 협진으로 아기의 상태를 안정시켰다. 


특히 퇴원 두 달 전부터 도입한 '가족 중심 돌봄 프로그램'은 부모가 수유와 목욕에 직접 참여하게 함으로써 아이와의 정서적 교감을 극대화했다.


충남대병원


의료진의 헌신과 부모의 간절함이 맞닿은 결과, 아기는 초미숙아에게 치명적인 뇌실주위 백질연화증 등 큰 합병증 없이 140일 만에 체중 3kg의 튼튼한 모습으로 부모 품에 안겼다. 


신지혜 신생아중환자실장은 "여러 고비가 있었지만 의료진의 헌신과 부모의 믿음 덕분에 건강하게 퇴원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신 교수는 "현재 국내 고위험 신생아 치료는 의료진 부족 등으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이번 성과가 결코 당연한 결과가 아닌 만큼, 현장에서 사투를 벌이는 의료진에 대한 지속적인 사회적 관심과 지원이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충남대병원 신생아중환자실은 2009년 지역센터 지정 이후 연간 400여 명의 고위험 신생아를 치료하며 지역 의료의 보루 역할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