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4월 29일(수)

순익 8688억 낸 NH농협금융, ROE 11.85%는 농지비 반영 땐 10.4%

NH농협금융이 올해 1분기 순이익을 20% 넘게 늘렸지만, 농협금융이 제시한 수익성 지표는 농업지원사업비 차감 전 기준이었다. 농협금융이 밝힌 1분기 ROE 11.85%는 농업지원사업비 1732억원을 반영하면 10.4%로 낮아진다는 계산도 나온다. ROA도 0.78%에서 0.70% 수준으로 내려간다.


지난 24일 농협금융은 1분기 당기순이익이 868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7% 늘었다고 밝혔다. 그룹 전체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보다 25%대 증가했다. 계열사별 순이익은 농협은행 5577억원, NH투자증권 4757억원, 농협생명 272억원, 농협손해보험 399억원 등이다.


실적을 끌어올린 것은 자본시장 계열사였다. NH투자증권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28.5%, NH-Amundi자산운용은 117.5% 늘었다. 비이자이익은 9036억원으로 51.3% 증가했다. 농협금융은 주식 거래대금 증가에 따른 브로커리지 수익과 자산운용 AUM 확대를 비이자이익 증가 요인으로 들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인사이트


수익성 지표에는 단서가 붙었다. 농협금융은 1분기 ROA와 ROE가 각각 0.78%, 11.85%로 개선됐다고 밝혔다. 다만 해당 수치는 농업지원사업비 차감 전 기준이었다. 농협금융이 같은 자료에서 밝힌 1분기 농업지원사업비는 1732억원이다. 취약계층·지역 소외계층 지원 등을 위한 사회공헌금액은 599억원이었다.


차감 후 지표가 빠진 대목은 금감원 지적과 맞물린다. 금감원은 앞서 농협금융이 농업지원사업비와 필요 내부유보액의 재무적 영향을 별도로 파악·분석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농업지원사업비는 농협중앙회가 농협 명칭을 사용하는 영리법인에 부과할 수 있는 비용이다. '농지비'라고도 일컬어진다. NH농협은행, NH투자증권, NH농협생명 등 농협 계열 금융사가 대상에 포함된다. 농협 계열 금융사는 농협 명칭 사용 등에 따라 일정 기준의 사업비를 부담하고, 해당 금액은 중앙회 재원으로 귀속된다.


금융감독원은 이 비용을 자본계획 변수로 봤다. 금감원은 앞서 농협금융 정기검사 결과 농업지원사업비와 관련해 '경영유의' 조치를 내렸다. 금감원은 농협금융이 은행 등 자회사에서 발생하는 농업지원사업비와 필요 내부유보액 등의 재무적 영향을 별도로 파악·분석하지 않았고, 대주주인 농협중앙회와 배당을 협의할 때도 관련 내용이 다뤄지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중장기 자본계획 수립 과정에서도 이 요소가 고려되지 못했다는 판단이었다.


금감원 지적 이후 나온 1분기 실적에서도 농협금융은 ROA 0.78%, ROE 11.85%를 농업지원사업비 차감 전 기준으로 제시했다. 농업지원사업비를 반영한 ROA와 ROE는 별도로 제시하지 않았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사진=인사이트


법정 상한도 높아졌다. 농업협동조합법 개정으로 농업지원사업비 부과율 상한은 영업수익 또는 매출액의 1000분의 25에서 100분의 3으로 올랐다. 기존 2.5% 상한이 3%로 올라간 것이다. 실제 적용률이 곧바로 3%까지 오른다는 의미는 아니지만, 중앙회가 부과할 수 있는 법정 한도는 높아졌다.


농협금융은 비상장 금융지주다. KB·신한·하나·우리금융처럼 주가와 PBR을 시장에서 매일 평가받지는 않는다. 대신 농협중앙회가 지분 100%를 가진 구조여서 금융계열사 수익성과 중앙회 납부금, 자본계획의 관계가 더 직접적으로 잡힌다.


농협금융은 1분기 고정이하여신비율 0.65%, 대손충당금적립률 156.54%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건전성 지표는 개선 흐름을 보였지만, 금감원이 자본계획 변수로 지적한 농업지원사업비를 반영한 ROA와 ROE는 1분기 실적자료에 별도로 담기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