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이 나눔의 새로운 지평을 열고 있다.
27일 서울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후원자 김거석(79) 씨가 알트코인 'XRP(리플)' 10만 개를 기부했다고 밝혔다.
지난 24일 전달된 이 자산은 약 2억 원 상당의 가치를 지닌다. 서울 사랑의열매는 해당 코인을 현금화해 지역 내 취약계층을 위한 지원 사업에 투입할 계획이다.
이번 리플 기부는 디지털 자산을 활용한 두 번째 나눔 사례다. 김 씨는 이미 지난해 8월 국내 최초로 비트코인 1개를 기부하며 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그는 누적 기부금 10억 원 이상 회원 모임인 '오플러스(opulus)'의 서울 7호 회원이다. 2018년 아너소사이어티 가입 이후 김 씨가 서울 사랑의열매에 전달한 누적 기부액은 약 12억 원에 달한다.
김 씨는 "혼자만 잘 사는 사회가 아닌, 함께 잘 사는 사회를 만드는 데 기부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암호화폐와 같은 새로운 자산이 나눔의 도구로 활용되어 더 많은 사람들이 기부에 참여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는 소망을 덧붙였다.
사랑의열매는 지난해 6월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와 업무협약(MOU)을 맺고 디지털 자산 기부 시스템을 체계화해 왔다.
기부금 운용 매뉴얼을 제작하고 실무 교육을 강화하는 등 변화하는 자산 형태에 발 빠르게 대응 중이다. 김재록 서울 사랑의열매 회장은 "디지털 자산을 통한 기부는 시대의 변화에 맞춘 새로운 나눔의 방향을 제시하는 사례"라며 "디지털 환경 변화에 발맞춰 다양한 기부 방식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