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반건설이 건설 현장과 본사 업무를 하나의 데이터 흐름으로 연결하는 AI 전환 작업에 들어갔다. 설계, 시공, 품질, 안전 등 건설 전 과정에서 쌓이는 데이터를 통합 관리하고, 이를 인공지능(AI) 에이전트가 실제 업무에 활용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고도화하는 방식이다.
지난 24일 호반건설은 23일 서울 서초구 본사에서 업스테이지와 '통합 AI 에이전트 플랫폼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은 단순한 AI 도입을 넘어 건설 업무의 운영 방식을 바꾸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건설 현장에는 설계 자료, 시공 정보, 품질 관리 기록, 안전 점검 데이터 등 방대한 정보가 쌓인다. 다만 이 데이터가 부문별로 나뉘어 관리되면 현장 판단과 본사 의사결정에 곧바로 쓰기 어렵다. 호반건설은 이 지점을 AI 플랫폼으로 묶겠다는 계획이다.
호반건설은 플랫폼 개발을 주관한다. 건설 업무에 필요한 데이터와 실제 업무 프로세스를 제공하고, 현업 적용을 위한 실증 사업도 맡는다. 문서 작성과 관리, 데이터 분석, 보고 체계 개선 등 반복적이고 시간이 많이 드는 업무부터 AI 적용 범위를 넓혀갈 방침이다.
업스테이지는 자체 개발한 거대언어모델 '솔라'를 기반으로 AI 모델 개발과 공급을 담당한다. 문서 처리 AI 기술을 적용하고, 건설·부동산 업무에 맞춘 모델 파인튜닝도 추진한다. 설계 도면 분석 기술 연구도 협력 범위에 포함됐다.
업스테이지는 국내 생성형 AI 분야에서 주목받는 기업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관하는 AI 파운데이션 모델 사업의 주관사로 참여하고 있으며, 최근 1800억원 규모의 추가 투자를 유치했다. 이를 통해 국내 생성형 AI 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기업가치 1조원 이상 유니콘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호반건설 입장에서는 건설업에 특화된 데이터를 직접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범용 AI 모델을 그대로 쓰는 방식이 아니라, 현장의 업무 흐름과 문서 체계, 의사결정 구조에 맞춰 AI를 조정할 수 있어서다. 실제 현업 데이터를 기반으로 플랫폼을 검증하면, 단순 업무 자동화를 넘어 공정 관리와 품질, 안전 관리 영역에서도 활용 가능성을 넓힐 수 있다.
호반건설은 우선 건설업무 전반의 효율성을 높이는 데 집중한다. 플랫폼 적용 효과와 활용성을 검증한 뒤 호반그룹 전체로 확산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호반건설에서 확보한 데이터 운영 경험과 AI 적용 사례를 그룹 차원의 디지털 전환 자산으로 키우겠다는 취지다.
호반건설 관계자는 "이번 협약을 통해 통합 AI 에이전트 플랫폼을 중심으로 데이터와 업무 프로세스를 유기적으로 연결하고, 실질적인 업무 혁신과 생산성 향상을 이끌어 나가겠다"며 "호반건설에서 검증한 AI 활용 체계를 그룹 전반으로 확산해 그룹 차원의 AI 전환 기반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