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4월 29일(수)

이재명 대통령 "기계가 못 읽잖아" 한마디에...공문서 'hwp'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정부가 공공문서 유통 체계에서 'hwp' 파일 첨부를 단계적으로 제한한다. 공무원들이 문서를 만들고 주고받는 내부 시스템부터 민원인과 소통하는 메일까지 개방형 문서 형식인 'hwpx' 중심으로 바꾼다.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는 24일 행정안전부, 문화체육관광부와 함께 온나라시스템, 온메일, 공직자통합메일 등 공공 문서 유통 채널에서 hwp 파일 첨부를 제한하고 hwpx 전환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hwp는 국내 공공기관에서 오랫동안 사용돼 온 한글 문서 형식이다. 사람이 문서를 열어 읽고 편집하는 데에는 익숙하지만, 파일 내부 구조가 폐쇄적이라는 지적을 받아왔다. 제목, 본문, 표, 항목 같은 문서 구성 요소를 기계가 구분해 읽고 재활용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재명 대통령 / 뉴스1


hwpx는 문서 내용을 구조화해 저장하는 개방형 형식이다. 문단과 표, 제목 등 문서 안의 요소가 비교적 명확하게 구분돼 AI가 필요한 정보를 추출하거나 분석하는 데 hwp보다 유리하다. 정부가 공공문서 유통 방식에서 hwpx 전환을 추진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공공문서 형식 문제는 지난해 정부 업무보고에서도 공개적으로 거론됐다. 이재명 대통령은 취임 직후 첫 업무보고에서 "정부 공문서는 가장 중요한 데이터인데 아래아한글 형식 때문에 기계가 읽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취지로 기술적 해결책 마련을 주문한 바 있다.


가장 먼저 바뀌는 곳은 온나라시스템이다. 온나라시스템은 공무원이 문서를 기안하고 결재하는 핵심 업무 시스템이다. 중앙부처 온나라시스템은 2022년부터 hwpx 사용이 의무화돼 있다. 정부는 오는 5월 18일부터 지방정부 온나라시스템에도 같은 기준을 적용한다.


공무원 간 소통 수단인 온메일도 10월까지 hwpx 등 개방형 파일 중심으로 전환된다. 행안부는 한글과컴퓨터와 협의해 기존 hwp 파일을 다시 작성하거나 수정 저장할 때 hwpx 형식으로 저장되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된 이미지


공무원과 민원인이 주고받는 공직자통합메일에는 유예기간을 둔다. 문체부는 5월 첫째 주부터 hwp 파일을 첨부할 때 hwpx 사용을 권장하는 안내 팝업을 띄운다. 이후 약 5개월의 유예기간을 거쳐 10월부터 hwp 파일 첨부 제한을 시행할 방침이다.


보고서 작성 방식도 일부 조정된다. 단순 상황보고서나 정기보고서 등은 한글 문서 대신 지능형 업무관리 플랫폼의 표준 포맷 편집기로 작성하도록 유도한다. 프레젠테이션 형태의 보고서는 예외적으로 한글 문서 활용을 허용할 계획이다.


관련 논의는 국가AI전략위 데이터 분과에서 시작됐다. 데이터 분과는 공공부문부터 hwpx가 아닌 hwp 파일 첨부를 제한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고, 위원회는 지난달 31일 임문영 부위원장 주재로 행안부, 문체부 등 관계 부처 긴급회의를 열어 전환 방안을 제안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된 이미지


행안부는 '행정업무의 운영 및 혁신에 관한 규정' 제5조 개정도 추진한다. 문서처리 기본 원칙에 'AI 활용 고려' 항목을 신설하는 내용이다. 전자정부 웹사이트 품질관리 기준과 디지털정부서비스 사용자 인터페이스·경험 가이드라인에도 AI가 인식할 수 있는 첨부파일 형식 기준을 반영하기로 했다.


임문영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 부위원장은 "이번 조치를 기점으로 AI 시대 공공부문 데이터 혁신을 위한 변화를 관계 부처와의 협력을 통해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