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 아이의 초등학교 입학에 맞춰 육아휴직을 선택한 한 여성이 줄어든 수입에 대한 미안함으로 새벽 배송 아르바이트까지 결심했지만, 남편의 냉담한 태도에 깊은 상처를 입었다는 사연이 전해져 많은 이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하고 있다.
작성자는 소득 신고가 어려운 휴직자 신분으로 가계에 보탬이 되고자 이른 새벽 몸을 던지려 했으나, 가장 가까운 배우자로부터 응원이 아닌 귀찮음 섞인 거절을 마주해야 했다.
최근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올라온 글에 따르면, 작성자는 육아휴직 후 급여가 줄어들자 남편의 눈치를 보게 됐다고 고백했다.
그는 남편에게 미안한 마음을 덜기 위해 당근마켓 등 아르바이트 앱을 뒤진 끝에 아이들이 깨기 전인 오전 5시부터 7시까지 수행하는 배송 업무를 찾아냈다. 본인만 조금 부지런히 움직이면 가계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이라는 순수한 의도였다.
사건은 작성자가 이미 예정된 1박 2일 일정을 소화해야 하는 날, 단 하루만 남편에게 대신 배송을 부탁하며 발생했다.
돌아온 남편의 대답은 싸늘했다. "내가 새벽에 일어나야 하느냐"며 노골적으로 불쾌감을 드러낸 것이다. 작성자는 당황스러운 마음을 추스르며 "동생에게 물어보겠다"고 상황을 정리했으나, 남편의 태도에서 느껴지는 거리감과 무관심은 지울 수 없는 흉터로 남았다.
작성자는 자신이 만약 남편이 새벽 부업을 하겠다고 나섰다면 안쓰러운 마음에 무엇이든 도와주었을 것이라며 씁쓸함을 감추지 못했다.
가계에 조금이라도 기여하고 싶어 잠을 포기하려 했던 노력이 남편에게는 그저 자신의 수면을 방해하는 귀찮은 일로 치부된 셈이다. "나 혼자 괜히 애썼나 보다"라고 읊조린 작성자는 "내가 남편을 아끼는 것처럼 누군가 나를 좀 사랑하고 아껴줬으면 좋겠다"는 독백으로 글을 맺어 보는 이들의 눈시울을 붉혔다.
해당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남편의 이기적인 태도에 분노를 쏟아냈다. 한 네티즌은 "아내가 새벽에 나가 배송 일을 하겠다는데 걱정은커녕 자기 잠 설칠 것만 걱정하느냐"며 일침을 가했다.
또 다른 이는 "육아휴직은 노는 것이 아니라 아이를 위해 경력을 잠시 멈춘 숭고한 시간인데 왜 아내가 죄인처럼 굴어야 하느냐"며 작성자를 위로했다. 남편의 태도가 단순한 피로가 아닌 배우자에 대한 존중 결여에서 기인한 것이라는 냉철한 지적이 이어지며 사회적 공분을 사고 있다.
작성자의 헌신과 남편의 무관심이 극명하게 대비된 이번 사연은 부부 사이의 정서적 지지와 경제적 공동체로서의 역할 분담에 대해 깊은 의문을 던진다. 사랑과 존중이 빠진 가계 보탬이 과연 누구를 위한 희생이었는지에 대한 여운이 온라인상에서 길게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