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이재명 대통령의 베트남 국빈 방문을 계기로 하노이시 지도부와 만나 도시개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하노이시가 롯데를 주요 투자자를 넘어 도시개발 협력 상대로 언급하면서, 베트남 진출 30여년을 맞은 롯데의 현지 입지도 함께 확인됐다.
지난 23일 하노이시 공식 포털에 따르면 신 회장은 22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부 다이 탕 하노이시 인민위원장과 면담했다. 면담은 이 대통령의 베트남 국빈 방문 기간에 진행됐다.
신 회장은 이 자리에서 "베트남 진출 30여년간 롯데그룹은 지속적인 투자를 이어왔으며 앞으로도 강점 분야를 중심으로 다양한 개발 계획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하노이시의 발전과 양국 간 미래 협력에 기여하겠다는 결연한 의지를 가지고 있다"고 했다.
하노이시도 롯데의 역할을 높게 평가했다. 부 다이 탕 인민위원장은 신 회장의 방문이 한국과 베트남의 우호 관계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했다. 또 롯데그룹이 하노이시 정부와 시민 사이에서 신뢰를 쌓아왔고, 대형 투자자를 넘어 하노이의 현대적 경관을 이루는 중요한 축이라고 밝혔다.
하노이시는 롯데센터 하노이와 롯데몰 웨스트레이크도 대표 사업으로 거론했다. 두 사업은 롯데가 베트남에서 추진해 온 복합개발과 상업시설 운영 역량을 보여주는 상징적 프로젝트로 꼽힌다. 하노이시가 이들 사업을 직접 언급한 만큼 롯데의 기존 투자는 단순한 상업시설을 넘어 도시 경쟁력과 연결된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향후 협력 의제도 함께 다뤄졌다. 하노이시는 홍강 경관 대로 개발을 새로운 도시 성장 축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쇼핑몰과 금융센터, 스마트시티, 대중교통 개발 등 한국 기업이 강점을 가진 분야에서 롯데와 협력을 이어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투자 금액이나 특정 사업 참여 여부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하노이시가 제시한 협력 분야가 실제 사업으로 이어지려면 별도 협의와 절차가 필요하다.
한편 롯데는 그동안 베트남에서 백화점, 호텔, 복합쇼핑몰 등 소비재와 상업시설을 중심으로 사업 기반을 넓혀왔다. 이번 면담에서는 하노이시가 금융센터와 스마트시티, 대중교통까지 협력 의제로 제시했다. 롯데의 현지 사업 경험이 하노이시의 도시개발 구상 속에서 다시 거론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