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4월 30일(목)

"생산기지 넘어 미래 파트너로"...최태원 회장, 한-베 경제협력 새 좌표 제시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베트남을 단순한 생산·투자 거점이 아니라 한국 기업과 함께 미래 산업을 만들어 갈 전략적 파트너로 규정했다.


지난 23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한-베트남 비즈니스 포럼' 환영사에서 최 회장은 "한국 기업들은 베트남을 기회의 땅이라고 이야기한다"며 "저는 베트남은 더 이상 기회의 땅이 아니라 함께 미래를 만들어 나가는 우리의 파트너라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 포럼은 이재명 대통령의 베트남 국빈 방문을 계기로 대한상공회의소가 경제사절단을 파견해 마련한 자리다. 이 대통령과 레 밍 흥 베트남 총리를 비롯해 양국 정부 관계자와 기업인 500여명이 참석했다. 한국 측에서는 최 회장을 비롯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구광모 LG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장인화 포스코홀딩스 회장, 정기선 HD현대 회장, 허태수 GS 회장 등 주요 그룹 총수와 기업인들이 자리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 사진제공=SK그룹


최 회장은 축사에서 지난 30여 년간 한국과 베트남이 교역과 투자를 중심으로 빠르게 협력 관계를 넓혀 왔다고 짚었다. 그는 "베트남 중앙정부는 물론 각 지방정부도 외국인 투자 유치를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해 왔다"며 "그 결과 베트남은 이제 한국 기업에게 가장 중요한 글로벌 파트너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한-베트남 협력이 이제 양적 확대를 넘어 질적 고도화 단계로 들어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앞으로는 단순한 규모의 확대를 넘어서 첨단 제조와 서비스, 디지털 분야처럼 더 높은 부가가치를 만들어내는 협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 회장이 제시한 협력 축은 투자·무역, AI·첨단기술, 에너지 전환이다. 그는 "인공지능은 산업의 흐름 자체를 바꾸고 있다"며 "한국의 기술과 베트남의 젊고 역동적인 인재가 만나면 굉장히 큰 시너지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에너지 전환에 대해서도 "이제는 선택이 아니라 반드시 가야 할 길"이라며 "재생에너지나 친환경 산업에서 양국이 함께 협력할 여지가 상당히 크다"고 밝혔다.


포럼은 '산업·투자·과학기술 파트너십 고도화'를 주제로 첨단인력 양성, 에너지, AI 전환, 과학기술 등 4대 분야를 다뤘다. 양국 기업들은 AI 데이터센터와 디지털 인프라, 원전·전력망, 이차전지 소재, 스마트시티, 금융·투자 등에서 70건이 넘는 MOU와 계약을 체결했다.


최 회장은 포럼 참석자들을 향해 "오늘 이 자리에 계신 분들은 이미 글로벌 기업이 되셨다"며 "이제 남은 건 서로 더 많이 만나고 더 과감하게 협력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늘은 인사로 시작했지만 다음에는 결과로 다시 만나기를 기대하겠다"고 했다.


최태원 SK그룹(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23일(현지시간) 하노이의 한 호텔에서 열린 한-베트남 비즈니스 포럼에서 발언하고 있다. /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