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한 50대 여성이 아들 교육에 2억 원 넘게 쏟아부으며 명문대에 보냈으나, 사회인이 된 아들이 독립 후 관계를 끊으려 하자 극심한 상실감을 호소하며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20일 중국 매체 보도에 따르면 아들의 교육비로만 무려 2307만 엔(약 2억 1000만 원)을 지출하며 뒷바라지했지만, 사회인이 된 아들은 "제발 나를 좀 놓아달라"며 연락을 끊고 집을 나갔다.
자녀를 인생의 전부로 삼았던 부모가 겪는 '빈 둥지 증후군'과 과잉 보호가 불러온 비극적인 가족사가 조명받고 있다.
일본 매체들의 보도에 따르면 올해 56세인 토모미 씨는 아들이 어릴 적부터 명문대 진학을 목표로 철저한 엘리트 코스를 기획했다.
학원 선택부터 대학 입시까지 모든 과정을 직접 챙기며 21년 동안 천문학적인 교육비를 쏟아부었다.
그녀는 아들을 도쿄의 명문대에 보내기 위해 자신은 먹고 싶은 것, 입고 싶은 것을 참으며 근검절약했고 부족한 생활비를 충당하려 아르바이트까지 마다하지 않았다.
아들의 성공이 곧 가정의 행복이자 자신의 보상이라고 믿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들의 반응은 어머니의 기대와 전혀 달랐다. 아들은 직장에 취업하자마자 기다렸다는 듯 독립을 선언하며 집을 떠났다. 이후 어머니의 연락을 무시하거나 메시지를 읽고도 답장하지 않는 등 점차 거리를 두기 시작했다.
아들의 변화를 받아들이지 못한 토모미 씨는 아들의 자취방을 불쑥 찾아갔으나, 이는 오히려 갈등의 기폭제가 됐다.
아들의 생활 방식을 지적하며 다시 합가할 것을 권유하는 어머니에게 아들은 "제발 나를 좀 놔달라, 당신의 인생을 살아라, 다시는 집에 돌아가지 않겠다"라고 일갈하며 선을 그었다.
아들의 모진 반응에 토모미 씨는 극심한 배신감과 상실감에 빠졌다. 그녀는 "나 아니었으면 네가 오늘날의 네가 될 수 있었겠느냐"라고 항변하며 자신의 존재 가치에 대해 깊은 의구심을 갖기 시작했다.
평생을 '누구의 엄마'로만 살아오며 자녀에게 과도하게 정서적으로 의존해온 탓에, 자녀의 독립을 자신에 대한 거부로 받아들인 것이다.
이는 자녀가 독립한 뒤 부모가 느끼는 슬픔과 외로움이 우울증으로 이어지는 전형적인 빈 둥지 증후군의 증상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이 부모의 과도한 개입이 오히려 자녀를 도망치게 만든 사례라고 분석한다.
자녀의 학업과 생활에 사사건건 간섭하는 것은 부모의 본능일 수 있으나, 성인이 된 자녀에게는 이를 회피하고 싶은 심리적 압박으로 작용한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부모에게는 자녀를 기르는 것만큼이나 적절한 시기에 '놓아주는 법'을 배우는 것이 중요하다"며 "부모가 자신의 취미와 생활 중심을 되찾고 자녀와 건강한 거리를 유지해야 관계를 회복할 수 있다"라고 조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