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은 본래 어느 정도의 스트레스를 동반하지만, 최근 구인난과 보안 절차의 변화 등 공항에서 마주하는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여행 불안증'을 호소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통계적으로 비행기가 안전하다는 사실을 알아도 뉴스에서 사고 소식을 접하거나 공항 내 보안 요원의 존재를 의식하게 되면 불안감은 쉽게 가라앉지 않는다. 특히 정부 예산 삭감이나 항공 관제사 부족 같은 소식은 미래의 여행에 대한 불확실성을 더욱 키우고 있다.
심리 상담 전문가들은 여행 불안증이 일상적인 긴장감부터 공황 장애, 강박 장애, 특정 공포증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스펙트럼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한다.
블레인 스티븐스 상담사는 "우리의 뇌는 예측 가능성과 구조에서 안전함을 느끼도록 설계됐다"라며 "일상의 루틴이 깨지고 통제할 수 없는 상황에 놓이는 여행은 본질적으로 두려움을 유발한다"라고 분석했다. 특히 비행 공포증인 '아비오포비아'는 6개월 이상 지속되며 심각한 고통을 유발하는 경우 전문적인 진단이 필요하다.
이러한 불안을 관리하기 위해 전문가들은 '통제 가능한 것'에 집중하라고 조언한다. 보안 검색대 대기 시간은 조절할 수 없지만, 공항까지 가는 경로를 확인하거나 전자기기를 충전하고 마음을 안정시킬 영상을 미리 저장하는 일은 스스로 결정할 수 있다. 할리 크릿사스 상담사는 "사실과 두려움을 분리하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모든 최악의 시나리오에 대비하려 하기보다 가장 발생할 법한 상황에 대한 현실적인 대안 하나를 세우는 것이 에너지를 아끼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신체적인 관리도 필수적이다. 충분한 수면과 수분 섭취, 그리고 식사를 거르지 않는 사소한 습관이 스트레스 대응 능력을 높여준다. 또한 숨을 들이마시는 것보다 길게 내뱉는 호흡법이나 현재의 감각에 집중하는 '그라운딩' 기법을 미리 익혀두면 공항에서의 돌발 상황에도 침착하게 대응할 수 있다. 만약 불안감이 너무 커서 일상생활이나 중요한 일정을 포기하게 된다면 전문가의 도움이나 인지 행동 치료를 고려해 보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