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에는 아이 생일 파티를 열며 웃었지만, 밤이 되자 침대 옆에서 '이혼 통보' 문자가 날아든다.
영화 속 이야기가 아닌 실제 이혼 현장의 모습이다.
지난 8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한 박민철 이혼 전문 변호사는 최근 급증하고 있는 이른바 '기습 이혼'의 실태를 공개해 시청자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박 변호사는 이날 방송에서 예고 없는 이혼 사례를 언급하며 "요즘은 사전 통보 없이 이혼을 하게 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운을 뗐다. 평소와 다름없는 일상을 보내다가 갑작스럽게 관계의 종말을 맞이하는 부부들이 많아졌다는 분석이다.
가장 황당했던 사례로 박 변호사는 '빈집 이혼' 일화를 꼽았다. 한 남편이 해외 출장을 마치고 귀가했더니 집안이 텅 비어 있었던 것이다.
박 변호사는 "아내와 자녀들 짐까지 모두 빠져 있고, 자신 짐만 몇 개 덩그러니 있었다고 하더라"며 "그때 문자로 '내 짐 다 뺐으니까 이제 이혼하면 된다'라고 통보를 해왔다"고 전했다. 아내는 남편이 집을 비운 사이 은밀하고 치밀하게 이혼을 준비해 실행에 옮긴 셈이다.
또 다른 사례는 더욱 드라마틱하다. 아이의 생일을 맞아 낮에는 가족들과 함께 축하 파티를 즐겼던 한 남편의 이야기다. 박 변호사는 "밤에 자려고 누웠는데 문자로 이혼하자며 필요한 서류 등을 준비하라고 통보받은 경우도 있었다"며 "낮에 아무 낌새가 없다가 갑자기 이런 문자를 받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진행자 유재석은 믿기 힘들다는 반응을 보였으나, 실제 법조계에서는 이처럼 감정적 소모를 최소화하기 위해 '준비된 이별'을 선택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상대방 모르게 차근차근 재산 분할과 양육권 문제를 검토한 뒤, 결정적인 순간에 통보하는 방식이 현대판 이혼의 단면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