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4월 09일(목)

00년생 중국인 청년이 전직장 때려치우고 매일 '공동묘지'로 출근하는 이유

영업 실적 압박과 쉴 틈 없는 업무 강도에 시달리던 중국의 한 '00년대생' 청년이 돌연 장례 업계로 전직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높은 연봉 대신 '정신적 자유'를 선택한 이 청년의 사연은 무한 경쟁에 지친 젊은 세대 사이에서 큰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틱톡 캡처


중국 매체 보도에 따르면 강쑤성 쑤저우 출신의 25세 청년 저우저우(가명)는 원래 영업직으로 근무하며 매일 끝없는 전화 업무와 KPI(핵심성과지표) 달성 압박에 시달렸다.


신체적, 정신적 한계에 부딪힌 그는 지난해 친척의 소개를 받아 광둥성 칭위안의 한 추모 공원에 장례 의전 및 관리 요원으로 입사하며 인생의 전환점을 맞았다.


흔히 장례 업계라고 하면 '고소득'을 떠올리지만 저우저우가 밝힌 실상은 달랐다. 그의 월급은 5000~6000위안(약 95만~115만 원) 수준으로 연말 보너스와 안치 보조금을 합쳐도 일반적인 직장인 급여와 비슷하거나 오히려 낮은 편이다.


틱톡 캡처


그럼에도 그는 현재 생활에 높은 만족감을 드러냈다. 저우저우는 "이 일이 큰돈을 벌어다 주지는 않지만, 몸과 마음이 서서히 편안해지고 자유도가 매우 높다"고 말했다.


과거 그가 가졌던 선입견도 완전히 깨졌다. 영화나 드라마에서 보던 음산하고 엄숙한 분위기와 달리, 실제로 만난 동료들은 성격이 온화하고 소통 방식이 직선적이었다.


그의 일과는 오전 차 한 잔을 마시는 것으로 시작해 묘역 순찰, 재 처리, 청소, 유가족의 안치 및 성묘 지원 등으로 이루어진다. 그는 자신의 업무를 "한가롭지만 세심한 주의가 필요한 일"이라고 묘사했다.


틱톡 캡처


장례 문화가 점차 간소화되고 수수료가 투명해지면서 과거와 같은 '폭리'는 사라진 지 오래라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저우저우는 실적을 압박하는 상사도, 경쟁적인 동료도 없는 묘역에서 비로소 안식을 찾았다고 전했다. 00년대생의 이 파격적인 선택은 성과주의 사회에서 '진정한 삶의 질'이 무엇인지에 대한 묵직한 질문을 던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