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4월 09일(목)

"한국 주식 팔자"... 중동 리스크·차익실현에 외국인 자금 54조 이탈

중동 전쟁 여파로 위험 회피 심리가 확산되면서 지난달 한국 증권시장에서 외국인 투자 자금이 역대 최대 규모로 빠져나갔다.  


9일 한국은행이 공개한 '3월 이후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외국인의 국내 증권(주식+채권) 투자자금은 365억5000만달러(한화 약 54조 1800억 원) 순유출을 기록했다. 


이는 2007년 관련 통계 집계 이후 가장 큰 규모로, 국내 주가 상승에 따른 차익실현과 중동 전쟁으로 인한 위험 회피 심리 등이 외국인 매도세를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9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 개장 시황이 나오고 있다. 2026.4.9/뉴스1


증권투자자금 흐름을 살펴보면 작년 9월부터 올해 1월까지는 순유입세를 유지했다. 하지만 2월 들어 77억6000만달러(약 11조 4933억 원) 순유출로 돌아선 후 3월에도 유출세가 지속됐다.


주식투자자금의 대규모 이탈이 전체 자금 유출을 이끌었다. 주식 부문에서만 297억8000만달러(약 44조 1131억 원)가 순유출되며 올해 2월 135억달러(약 19조 9975억 원)였던 종전 기록을 두 배 이상 넘어섰다. 


채권투자자금도 67억7000만달러(약 10조 250억 원)순유출되며 전체 자금 이탈에 기여했다. 채권자금은 작년 10월 7억2000만달러(약 1조 661억 원) 순유출 이후 5개월 만에 다시 유출됐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한은 관계자는 "주식 자금은 차익 실현 매도가 이어지는 가운데 중동 지역 지정학적 리스크로 위험 회피 심리가 가세하면서 순유출 규모가 확대됐다"면서 "채권 자금은 국고채 만기 상환과 낮은 차익거래유인에 따른 재투자 부진 등으로 순유출로 전환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