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유업이 커피, 단백질 음료, 분유를 축으로 글로벌 시장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가별 소비 트렌드에 맞춘 제품 전략과 현지 유통 채널 다변화를 결합해 아시아에서 입지를 넓히는 한편, 미국·유럽·오세아니아에서도 수출 기반을 확장하는 흐름이다.
아시아 편의점 공략... 젊은 소비층 정조준
최근 남양유업은 카자흐스탄 경제 중심지 알마티를 중심으로 CU 편의점에 단백질 음료 '테이크핏'과 컵커피 '프렌치카페 로스터리'를 입점시켰다.
카자흐스탄은 전체 인구의 절반가량이 30세 미만일 정도로 젊은 소비층 비중이 높다. 바쁜 일상에 맞춘 간편식과 건강 중심 소비가 빠르게 확산하는 시장이기도 하다.
남양유업이 RTD 단백질 음료와 컵커피를 전면에 내세운 배경이다.
몽골에서도 유통망 확장이 이어졌다. 남양유업은 지난해 말 노민(NOMIN), 오르길(Orgil) 등 대형 슈퍼마켓 체인으로 시장 기반을 다진 데 이어, 올해 1월에는 CU 편의점까지 입점을 확대했다.
대형 유통채널에서 편의점으로 이어지는 단계적 확장 전략도 뚜렷하다. 시장 안착 이후 소비자 접근성이 높은 채널로 외연을 넓히는 방식이다. 실제 현지 발주도 이런 흐름을 따라 증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홍콩에서는 편의점 채널을 활용한 외형 확대에 나섰다. 남양유업은 현지 편의점 시장 점유율 2위 사업자인 써클케이(Circle K)에 '테이크핏'을 입점시키며 홍콩은 물론 마카오까지 아우르는 유통 네트워크 확대를 노리고 있다.
편의점은 일상 접점이 가장 넓은 채널 중 하나다. 브랜드 노출을 키우고 소비자 접근성을 끌어올리기에 적합한 무대라는 점에서, 남양유업의 채널 전략이 선명하게 드러나는 대목이다.
동남아는 분유로 승부... 미국·유럽은 커피로 확장
아시아 공략이 커피와 단백질 음료에만 머무는 것은 아니다. 동남아시아에서는 분유를 앞세워 판매망을 더 촘촘히 짜고 있다.
베트남에서는 현지 유통 기업 푸타이 그룹과 협력해 전국 63개 성·시 전역에 걸쳐 16만 개 소매처를 확보했다. 광범위한 유통망을 기반으로 안정적인 판매 기반을 구축한 셈이다.
캄보디아에서는 글로벌 브랜드와 경쟁하는 영유아 시장에서 상위권 지위를 유지 중이다. 특히 한국 분유 브랜드 기준으로 약 90%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존재감을 확실히 키웠다.
전략은 이원화다. '임페리얼XO'와 현지 맞춤형 브랜드 '스타그로우'를 병행해 프리미엄 수요와 대중 수요를 함께 겨냥하는 구조다. 단일 브랜드에 의존하지 않고 시장별 수요층을 세분화해 대응하겠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
남양유업의 해외 확장은 아시아에만 그치지 않는다.
미국에서는 현지 파트너사 수요에 맞춘 ODM 방식으로 인스턴트 라떼 제품을 생산·공급 중이다. 최근 한국 믹스커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점도 새로운 기회 요인으로 거론된다.
유럽 시장에서도 가능성을 확인했다. 남양유업은 지난해 10월 독일에서 열린 세계 최대 식품 박람회 ‘아누가(ANUGA)’에서 제로슈거 및 단백질 라인업을 선보였고, 현지 바이어들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
나주 커피공장·경영 정상화… 해외 확장의 기반
이 같은 전방위 수출 확대의 배경에는 생산 인프라 경쟁력이 있다.
남양유업은 국내 기업 가운데 유일하게 원료형 동결건조(FD) 커피를 수출한다. 2013년 완공된 아시아 최대 규모의 나주 커피공장을 기반으로 유럽 등지에 원료형 커피를 공급하며 기술력을 인정받아 왔다.
완제품뿐 아니라 원료 수출까지 가능한 생산 체계는 남양유업의 중요한 경쟁력으로 꼽힌다. 제품 포트폴리오를 넓히고 시장별 수요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이기 때문이다.
분유의 경우에도 대규모 생산 설비와 미세 영양 설계 노하우가 부족한 동남아 현지의 틈새를 공략해, 독보적인 기술력과 브랜드 신뢰도를 앞세우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런 흐름이 2024년 한앤컴퍼니 체제 전환 이후 추진된 경영 정상화 작업과도 맞닿아 있다고 본다.
남양유업은 준법·윤리경영과 책임경영 시스템 도입 등 내부 개혁에 나섰고, 그 결과 5년간 이어진 적자 구조에서 벗어나 2025년 영업이익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경영 체질 개선이 재무 성과로 이어졌고, 재무 안정성은 다시 해외 사업 확대를 뒷받침하는 선순환 구조로 연결됐다.
남양유업은 앞으로도 커피, 단백질 음료, 분유를 중심으로 해외 경쟁력을 끌어올릴 방침이다.
대형 유통망과 편의점 채널을 결합한 입체적 전략을 통해 아시아 시장 침투력을 높이고, 글로벌 전역으로 수출 외연도 넓혀간다는 구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