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전 대표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6·3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전 국무총리를 지지한다고 밝히면서 국민의힘 내부에서 강한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지난 2일 진종오 국민의힘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홍 전 시장을 향해 "정치인의 말로를 보여준다"고 직격했다.
진 의원은 "그저 국민의힘에서 자신을 대선 후보로 안 해줬다고 밑도 끝도 없이 뒤끝을 작렬하신다"며 "정말 타고나신 인성은 어쩔 수 없나 보다"고 했다. 이어 "본인 말씀처럼 제발 '정계은퇴' 좀 하시고 노년을 보내시길 바란다"고 꼬집었다.
김종혁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도 3일 CBS 라디오 '박성태의 뉴스쇼'에 출연해 홍 전 시장의 행보를 "부적절하고 실망스럽다"고 평가했다.
김 전 최고위원은 홍 전 시장이 "더불어민주당을 지지한 게 아니라 김부겸을 지지했다고 봐주시면 한다"고 해명한 것에 대해 "한일전을 하는데 한국팀의 전임 감독이 '나는 일본팀을 지지하지는 않아, 그런데 일본팀의 스트라이커는 너무 좋아'라고 이야기하는 것과 똑같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러면 한국팀에 있는 사람들은 얼마나 맥 빠지는 일이냐”며 "그런 것하고 지금 똑같은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라고 짚었다.
김 전 최고위원은 "나도 김부겸 후보하고 개인적으로 친하고 잘 알지만 응원할 수는 없다. 우리 당이 아니기 때문"이라며 "(국민의힘) 전임 대표께서 저렇게 얘기를 하시면 우리 당원들은 얼마나 맥 빠지겠나. 그냥 가만히 계시면 좋겠는데 저런 얘기를 하셔서 좀 실망스럽다"고 우려를 표했다.
지난달 22일 국민의힘 대구시장 경선에서 컷오프된 주호영 국민의힘 의원도 3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홍 전 시장의 지지 선언에 대해 "당황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주 의원은 "비록 탈당했기는 했지만 우리 당의 당대표를 했고 대선 후보를 했고 우리 당 이름으로 대구시장을 했던 사람 아니냐"며 "우리 당에 대한 실망이 많으니까 그럴 것"이라고 분석했다.
주 의원은 "홍 전 시장의 지지가 과연 선거에 도움이 될까? 거기에 회의적인 생각을 갖고 있다"며 "수치나 여론조사로 측정할 수는 없지만 홍 전 시장에 대한 대구 시민의 호오가 아주 갈린다"고 말했다.
홍 전 시장은 2일 페이스북을 통해 김 전 총리 지지 배경을 설명하며 "후임 대구시장이 능력 있고 중앙정부와 타협이 되는 사람이 됐으면 좋겠다는 뜻이어서 김 전 총리를 언급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더불어민주당을 지지한 게 아니라 김부겸을 지지했다고 봐주시면 한다"며 "대구에 도움이 된다면 당을 떠나 정치꾼이 아닌 역량 있는 행정가를 뽑아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한편 홍 전 시장과 김 전 총리는 1997년부터 2003년까지 한나라당에서 함께 정치 활동을 했으며, 현재도 형님 동생 하는 사이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