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메릴랜드주에서 지붕 수리 공사비를 지불하지 않기 위해 히스패닉 노동자들을 이민 당국에 신고한 것으로 의심되는 집주인이 온라인상에서 격렬한 비판에 직면했다.
지난달 31일 오디티센트럴이 보도한 바에 따르면, 브라이언 폴랑코(Bryan Polanco)가 촬영한 동영상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급속도로 퍼지면서 논란이 시작됐다. 해당 영상에는 메릴랜드주 케임브리지 지역의 한 주택에서 연방 수사요원들이 지붕 작업을 마치고 내려오는 노동자들을 대기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영상 촬영자인 폴랑코는 "우리가 이 여성의 주택을 수리해주러 왔는데, 그녀는 우리를 당국에 신고하는 것으로 답례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집을 수리하는 동안 그녀 마음속의 증오심을 목격했다"고 분개를 드러냈다. 폴랑코는 영주권 소지자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함께 일한 동료들은 과테말라 출신 미등록 이주 노동자들로 파악됐다.
이번 사건의 핵심 쟁점은 신고 동기의 '진의'에 있다. 지역 언론과 소셜미디어에서는 해당 집주인이 약 1만 달러(한화 약 1,300만 원) 상당의 지붕 수리 대금을 회피하려는 목적으로 공사 완료 직전 의도적으로 ICE(이민세관단속청)에 신고했다는 의혹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논란의 당사자인 집주인 여성은 자신과 아버지 모두 ICE에 신고한 사실이 없다고 강력히 부인하고 있다. 그러나 영상 공개 후 개인정보가 유출되면서 "가족의 신변 안전이 위험에 처했다"며 공포감을 토로하고 있는 실정이다.
미국 이민 위원회(American Immigration Council)의 에런 라이클린-멜닉 선임연구원은 "만약 제기된 의혹이 사실로 확인된다면, 해당 여성은 법적 제재를 면하기 힘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메릴랜드주는 노동 착취나 임금 미지급을 위해 이민 신분을 악용한 협박 행위를 법으로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
이번 사건은 미국 내 미등록 노동자들의 불안정한 법적 지위를 이용한 고용주의 부당 행위와 이민 제도의 구조적 문제점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사례로 평가되며 사회적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