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충칭시에 세계 최장 길이를 자랑하는 야외 에스컬레이터가 개통되어 국제적인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 27일 중국 신랑망 보도에 따르면, 충칭 우산 지역에 지난달 '우산 선녀 에스컬레이터'가 정식 운영을 시작했다.
이 시설은 총 길이 905m, 수직 높이 242.14m 규모로 기존 충칭 크라운 에스컬레이터를 제치고 세계에서 가장 긴 야외 에스컬레이터로 등록됐다. 80층 건물 높이에 상응하는 이 거대한 교통 시설은 충칭 도심의 새로운 수직 이동 축으로 기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충칭은 가파른 산악 지형과 복잡한 도시 구조로 널리 알려진 곳이다. 건물을 뚫고 지나가는 지하철과 깊숙한 지하역사 등 독특한 교통 인프라 때문에 '8D 도시'라는 별명을 얻었는데, 이번 초대형 에스컬레이터 설치로 또 다른 상징적 시설을 보유하게 됐다.
이 프로젝트는 도심 내 심각한 고도 차이로 인한 상부와 하부 지역 간 이동 불편을 해결하기 위한 민생 사업으로 기획됐다.
기존에는 선녀대로를 따라 설치된 1136개 계단과 가파른 산길 도로를 이용해야 했으며, 이동에 약 1시간이 소요됐다. 특히 노인과 학생 등 교통약자들의 불편이 심각했지만, 에스컬레이터 개통으로 이동 시간이 약 20분으로 크게 줄어들었다.
전체 시스템은 에스컬레이터 21대, 엘리베이터 8대, 무빙워크 4대로 구성된 입체적 교통망이다.
보행자 육교 2개소와 연결 통로 2개소가 추가로 설치되어 병원, 학교, 박물관 등 주요 생활 시설들을 연결한다. 당국은 하루 약 5만 명의 이용객을 수용할 수 있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는 이 시스템에 대해 "인프라 건설에 적극적인 중국에서도 특별히 주목할 만한 프로젝트"라며 "산악 도시 충칭이 건축 설계의 경계를 지속적으로 넓혀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프로젝트 총괄 설계를 담당한 황웨이 엔지니어는 "전국에서 유례를 찾기 어려운 최초 시도"라며 "복잡한 지하 배관을 피하고 도로 상부를 가로지르는 구조를 실현하는 등 높은 기술적 난제를 해결했다"고 밝혔다. 총 사업비는 약 1억5800만 위안(약 348억7800만원)이 투입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용 요금은 상행과 하행 모두 1회 3위안의 단일 요금제로 운영되며, 1시간 이내 이용이 가능하다. 시범 운영 기간 동안 약 60만 명이 이용하는 등 높은 인기를 보이고 있다.
외신들은 이번 프로젝트가 단순한 교통 수단을 넘어서 관광 자원으로서의 가치도 갖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에스컬레이터 이용 중 장강과 협곡, 도시 전체 풍경을 한 번에 감상할 수 있어 새로운 관광 명소로 주목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