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3월 31일(화)

대한항공, '비상경영' 체제 돌입... '기름값' 폭등 여파

대한항공이 중동발 유가 급등에 대응하기 위해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한다.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 여파로 항공유 가격이 치솟고,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까지 커지자 선제적인 비용 관리에 나선 것이다.


31일 대한항공은 내부 비용 절감 조치를 시행해 재무 안정성을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연료비 상승과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 속에서 경영 안정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사진제공=대한항공


우기홍 대한항공 부회장은 이날 전 임직원에게 전달한 서한을 통해 "계속되는 중동 지역의 긴장 고조로 인해 비정상적인 고유가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며 "매월 막대한 연료비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 부회장은 "비정상적인 고유가 상황이 지속되면서 대한항공의 4월 급유단가는 갤런당 450센트 수준에 도달할 예정"이라며 "이는 당사 사업계획 상의 기준 유가인 갤런당 220센트를 크게 상회하는 수치"라고 덧붙였다.


이번 조치는 중동 정세 불안에 따른 국제유가 급등이 직접적인 배경이다. 지난 2월 28일 이란 전쟁 발발 이후 브렌트유 가격은 배럴당 110달러를 넘어섰고, 항공유 가격도 가파르게 뛰었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집계 기준으로 항공유 평균 가격은 3월 20일 배럴당 200달러에 육박하며 2월 대비 두 배 이상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 원유와 가스의 중동 의존도가 높은 만큼 에너지 공급 차질에 특히 취약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런 구조적 특성 때문에 국제유가 급등은 항공사 수익성에 더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앞서 지난 16일 저비용항공사(LCC) 티웨이항공이 중동 전쟁 이후 항공업계에서는 가장 먼저 비상경영 체제를 시행했다. 이어 국내 2위 규모 항공사인 아시아나항공이 25일 비상경영에 들어갔다.


한편 에너지 가격 강세는 계속되고 있다. 31일 브렌트유는 0.3% 오른 배럴당 113달러 선에서 움직였고, 미국산 원유도 0.2% 상승한 103달러를 기록했다. 미국산 원유는 전날 종가 기준으로도 전쟁 발발 이후 처음 100달러를 넘어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