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멍이 들도록 맞으면서도 "떠나지 말아달라"고 매달려야 했던 한 딸의 잔혹한 성장사가 시청자들의 가슴을 후벼팠다.
지난 30일 방송된 MBC 예능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에서는 가정 내 폭력과 이혼의 상처를 온몸으로 받아낸 '언니엄마가족'의 사연이 공개됐다. 출연자는 어린 시절 어머니로부터 당한 지속적인 신체적 폭력을 덤덤히 고백하며 당시의 처참했던 상황을 전했다.
"구구단을 외우지 못했다는 이유로 명치를 맞기도 했다"는 그는 "맞아서 피멍이 드는 상황이 반복됐다"고 털어놨다.
충격적인 폭행 속에서도 아이가 붙잡은 것은 공포의 대상인 엄마였다. 출연자는 부모의 이혼을 막기 위해 "맞아도 괜찮으니 같이 살자"고 애원했던 기억을 떠올렸다. 어머니를 두려워하면서도 동시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던 아이의 비극적 역설이다.
결국 어머니가 집을 떠난 뒤 남겨진 것은 감당하기 힘든 불안과 책임감이었다. 그는 "의지하던 사람이 사라지면서 불안이 지속됐다"며 어린 나이에 동생을 돌보고 가정을 책임져야 했던 삶의 무게를 설명했다. 사연을 듣던 패널들은 "맞아도 괜찮으니 떠나지 말라는 말이 가장 마음 아프다"며 함께 눈물을 쏟았다.
오은영 박사는 "부모를 선택할 수 없는 아이에게 그 관계는 때로 고통이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그 인연이 고통이 되어 세상과의 연결까지 끊고 싶게 만들기도 하지만, 반대로 누군가의 도움으로 다시 이어지기도 한다"며 당시 출연자를 붙잡아준 주변 사람들을 '소중한 인연'이라고 강조하며 위로를 건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