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 일병이 새벽 시간대 흉기를 소지한 채 부대를 이탈, 차량을 훔쳐 달아났다가 5시간 만에 고향에서 붙잡히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군의 허술한 보안 경계와 병력 관리 시스템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는 가운데, 군 수사당국은 즉각적인 조사에 착수했다.
26일 해병대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2시 10분쯤 인천 서구 검단동 소재 해병대 2사단 소속 A일병이 부대를 무단이탈했다.
JTBC가 공개한 인근 CCTV 영상에는 군복 차림의 A일병이 큰 보폭으로 도로를 가로지르는 긴박한 모습이 포착됐다. 특히 A일병의 손에는 부대 내에서 사용하는 '작업용 칼'로 추정되는 기다란 물체가 들려 있어 사건의 심각성을 더했다.
부대를 빠져나온 A일병은 약 600m 떨어진 지점 길가에 시동이 켜진 채 서 있던 승용차를 훔쳐 타 현장을 벗어났다.
경찰은 즉시 전국에 수배령을 내리고 추적에 나섰으며, 도난 차량은 이탈 5시간 만에 A일병의 자택이 있는 전남 목포에서 발견됐다.
자택 주변을 수색한 끝에 경찰은 오전 5시쯤 한 마트 안에서 A일병을 검거했다. 체포 당시 A일병은 별다른 저항을 하지 않았으며, 총기나 실탄은 소지하지 않은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일병을 군무이탈과 절도 혐의로 입건한 뒤 군 수사단에 인계했다.
군 수사단은 A일병이 흉기까지 소지하고 탈영한 점에 주목해 정확한 동기를 조사 중이며, 이 과정에서 부대 내 괴롭힘이나 가혹행위가 있었는지 등 개인 신상 문제를 종합적으로 검토할 방침이다.
해병대 측은 재발 방지 대책 마련과 함께 부대원 안전 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