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3월 26일(목)

구광모 회장, LG 이사회 의장서 물러나... 11개 상장사 모두 '사외이사 의장 체제'로 전환

LG그룹이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대대적인 변화를 단행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8년간 맡아온 ㈜LG 이사회 의장직에서 물러나고, 박종수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새 의장으로 선임됐다.


26일 ㈜LG는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제64기 정기 주주총회를 마친 후 이사회를 개최해 박종수 사외이사를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LG 대표직을 수행하고 있는 구 회장은 이로써 의장직을 내려놓게 됐다.


구광모 LG그룹 회장 / 뉴스1


신임 의장으로 선임된 박 교수는 회계·세무 분야의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2022년 국내 최대 조세 전문 학회인 한국세무학회 회장을 지냈으며, 2023년 ㈜LG 사외이사로 합류한 이후 감사위원회, ESG위원회, 내부거래위원회, 보상위원회에서 활동하고 있다.


이번 변화는 LG그룹이 올해부터 추진하고 있는 지배구조 개선 정책의 일환이다.


그룹은 주요 상장사 이사회 의장직을 사내이사에서 사외이사(독립이사)로 전면 이관하는 체제 전환을 완료했다. 이사회의 독립성과 견제 기능을 강화해 경영 투명성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LG를 포함해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LG화학, LG에너지솔루션, LG생활건강, LG유플러스, LG헬로비전, LG CNS, HS애드 등 11개 상장사가 모두 사외이사 의장 체제로 전환을 마쳤다.


박종수 고려대법학전문대학원 교수 / LG


이 중 LG전자, LG이노텍, LG화학 등 3개사는 여성 이사회 의장을 선임해 이사회 다양성도 확대했다. 이날 오전 진행된 ㈜LG 주주총회에서는 총 6건의 의안이 상정돼 모두 원안대로 승인됐다.


재무제표 승인을 비롯해 정관 변경 승인, 신규 이사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이사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이 통과됐다.


정관 변경에는 집중투표제 배제 조항 삭제, 전자주주총회 제도 도입, 독립이사로 명칭 변경, 감사위원 선·해임시 의결권 제한 강화, 감사위원 분리선출 인원 상향 등이 포함됐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인사이트


김환수 전 서울고등법원 부장판사가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회 위원으로 새롭게 선임됐다.


배당 정책도 확정됐다. ㈜LG는 보통주 1주당 2100원, 우선주 1주당 2150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회사는 지난해 9월 중간배당(주당 1000원)을 처음 실시한 바 있다.


당기순이익이 감소했음에도 연간 주당 배당금은 전년도와 동일한 수준(보통주 1주당 3100원, 우선주 1주당 3150원)을 유지해 주주가치 제고에 나섰다. 이로써 고배당기업 배당소득 분리과세 요건도 충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