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으로 인한 TSA 인력난으로 주요 공항 보안검색 대기 시간이 3시간을 넘기자, 공항 측이 바이올린 공연을 여는 등 기상천외한 풍경이 벌어지고 있다.
지난 22일 미국 공항이 그야말로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3시간에 달하는 보안검색 대기 줄과 연방정부 셧다운으로 인한 인력난이 겹치면서, 즐거워야 할 여행길이 인내심의 한계를 시험하는 '심리적 생존 게임'이 됐다.
2026년 현재 미국 주요 공항은 휴가용 간식 대신 '버티기용 멘탈'을 챙겨야 하는 거대한 혼란의 장이다.
뉴욕 라과디아 공항의 보안검색 줄은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길게 늘어섰고, 애틀랜타 하츠필드-잭슨 국제공항은 몰려드는 인파로 마비 상태다.
세인트루이스에서 온 신경학자 다이애나 그린 찬돈은 "비행기를 자주 타지만 이런 광경은 생전 처음 본다"며 "TSA 프리체크(사전 보안검색) 줄인데도 끝없이 루프를 돌고 있다"고 혀를 내둘렀다.
4시간 일찍 공항에 도착했다는 스테파니 키스겐은 화이트 와인 한 잔을 들이키며 "최악의 상황을 예상하고 있다"고 체념한 듯 말했다.
공항 측의 대응은 기상천외하다. 애틀랜타 공항은 살벌한 대기 줄의 긴장을 풀기 위해 반짝이는 드레스를 입은 바이올리니스트를 고용해 공연을 선보였다.
소셜미디어에는 "비행기를 놓치기 직전인데 바이올린 연주가 나오고 있다"는 조소 섞인 영상이 올라왔다.
로스앤젤레스 공항에서는 새벽 4시에 헤비메탈 곡인 디스터브드의 'Down with the Sickness'가 터미널 스피커를 통해 울려 퍼지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밤샘 근무에 지친 직원이 잠을 깨기 위해 틀었다는 추측이 나오지만, 한 여행객은 "이 미친 에너지가 차라리 대기 줄을 견디기 쉽게 해준다"고 반응했다.
이번 대란의 근본 원인은 정부 셧다운으로 임금을 받지 못한 TSA(교통보안청) 직원들의 무단결근과 무더기 사직이다.
이미 400명 이상의 요원이 그만뒀고, 남은 인원마저 출근을 거부하면서 보안검색 줄이 수하물 수취대까지 이어지는 진풍경이 연출되고 있다.
심지어 사고 조사를 위해 급히 이동하던 연방 조사관들이 공항 검색 줄에 갇혀 지연되는 촌극까지 벌어졌다. 상황이 악화되자 연방정부는 이민국(ICE) 요원들을 공항에 배치해 물을 나눠주며 질서 유지에 나섰지만, 무장 대원의 등장이 오히려 긴장감을 고조시킨다는 지적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