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3월 20일(금)

"91m 차이로 참사 면했다" 美 뉴어크 공항서 여객기·화물기 충돌 직전 '아찔'

뉴어크 리버티 국제공항에서 알래스카 항공 여객기와 페덱스 화물기가 충돌 직전까지 가는 아찔한 상황이 벌어졌다.


지난 19일(현지 시간) 뉴욕포스트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지난 화요일 저녁 알래스카 항공 294편이 착륙을 시도하던 중 교차 활주로로 접근하던 페덱스 721편과 맞닥뜨려 급히 복행(Go-around·착륙 포기 후 재상승) 명령을 받았다.


항공기 추적 사이트 플라이트레이더24의 데이터 분석 결과, 두 기체 사이의 거리는 불과 300피트(약 91m) 안팎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미식축구 경기장 길이에 불과한 거리로, 자칫하면 대형 참사로 이어질 뻔한 순간이었다.


당시 관제탑은 알래스카 항공기가 활주로에 닿기 불과 몇 초 전에서야 경로 재설정 지시를 내린 것으로 확인됐다.


Flightradar


마이클 맥코믹 전 FAA 부총재는 "교차하는 두 활주로에서 완벽한 타이밍을 맞추는 것은 관제사에게 매우 어려운 도전"이라며 "이번 사례의 경우 관제사가 판단을 너무 오래 지체하는 바람에 위험한 상황이 연출됐다"라고 지적했다. 현재 FAA와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는 이번 근접 사고의 정확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


이번 사고의 배경에는 연방정부의 부분 셧다운(일시적 업무 정지)으로 인한 인력난이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셧다운이 33일째 이어지면서 전국 주요 공항의 교통관제 및 보안 검색 인력이 급감했으며, 현장 요원들은 급여도 받지 못한 채 근무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백악관 경제학자들은 이번 셧다운으로 인한 경제적 손실이 이미 25억 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항공업계의 분노도 극에 달하고 있다. 에드 배스찬 델타항공 CEO는 자금 지원 법안 처리를 두고 공방만 벌이는 정치권을 향해 "용납할 수 없는 처사"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우리 모두 격분하고 있다"라며 정치적 교착 상태가 항공 안전을 실질적으로 위협하고 있음을 경고했다. 상원 민주당이 국토안보부 예산 복구 법안을 한 달 사이 네 번째로 부결시키면서, 공항 내 안전 공백에 대한 우려와 시민들의 불안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