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도 극으로 다뤄진 적 없는 우리나라의 거인이죠"
제약회사 유한양행의 창업자로만 알려지기에는 너무나 거대한 우리나라의 위인. 유일한 박사의 삶을 재조명한 웹툰 'NEW 일한'이 화제다.
지난 1일부터 카카오페이지에서 연재되고 있는 이 작품은, 유한양행이 창립 100주년을 기념해 제작한 웹툰으로 '미생'과 '이끼'로 유명한 윤태호 작가가 연재를 맡았다.
웹툰은 기존 위인전이 갖는 단순한 업적 소개나 시간 순서대로 나열하는 구성이 아닌, 드라마 제작 발표회 형식을 활용한 독특한 전개 구조 안에서 유일한 박사의 생애를 풀어나간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부분은 영웅적 서사로 풀어나가기 좋은 유일한 박사의 생애를 현실적인 차원에서 그려냈다는 점이다.
총 8화로 구성된 웹툰 'NEW 일한'은 각 회차 하나하나에 유일한 박사가 직면했던 다양한 고민과 결정의 과정을 표현하는 데에 집중했다. 웹툰은 오는 22일 4화 공개를 앞두고 있으며 18일 현재까지 조회수 2만 1000여 회, 평점 9.7점을 기록했다.
인간과 사회 안에서 생겨나는 복잡한 관계들을 섬세하게 표현하는데 능한 윤태호 작가가 들려주는 유일한 박사의 이야기는 누리꾼들 사이에서 호평이 자자하다.
웹툰을 본 누리꾼들은 "시대를 앞서간 대단하신 분인데 관련된 영화, 드라마 한 편 없어서 늘 아쉬웠는데 이렇게 웹툰으로 제작돼 너무 다행이다", "뒷이야기들이 너무 궁금하다", "많은 사람이 유일한 박사님에 대해 알게 되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한 기업인이자 존경스러운 독립운동가" 등의 반응을 보였다.
업계에서는 유한양행의 이러한 행보를 두고 기업 스토리를 콘텐츠 자산, 즉 일종의 IP로 활용하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창업자 유일한 박사의 정신과 업적을 국민들에게 더욱 친근하게 전달하기 위해 이번 웹툰을 기획했다"고 전했다.
이어 "젊은 세대가 유일한 박사의 삶과 선택을 멘토 사례로 받아들여, 더 나은 미래를 설계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1895년 평안도에서 태어난 유일한 박사는 9살에 미국으로 유학을 떠났다. 이는 라이트 형제가 인류 최초 동력 비행에 성공하고 두 달 만에 이뤄진 출항이었다.
3·1운동 직후인 1919년, 유일한 박사 등이 필라델피아 한인 자유 대회에서 작성해 낭독한 독립 결의문은 훗날 대한민국의 건국 지침으로 자리 잡았다.
1926년, 한국으로 돌아온 유일한 박사는 "국민이 건강해야 주권을 되찾는다"는 신념을 바탕으로 지금의 유한양행을 설립했다. 이후 미국으로 돌아간 유일한 박사는 항일 무장 독립군인 맹호군 창설을 주도해 미군의 항일 투쟁 계획에 참여했다.
유일한 박사는 기업의 소유권을 가족이 아닌 전문경영인에게 맡기는 소유·경영 분리를 실천한 한국 최초의 기업인이기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