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한 남성이 출산 중인 산모들의 소리가 지나치게 크다며 분만 시설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이 사건은 정식 판결 없이 마무리됐지만, 해당 시설 측이 분만실 운영을 중단하기로 결정하면서 지역사회에 공분이 일고 있다.
지난 16일 빌트지 등 외신에 따르면, 독일 자틀란트주에 거주하는 한 남성은 분만 시설에서 들려오는 산모들의 신음소리와 울음소리가 일상생활에 지장을 준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그는 출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소음이 참기 어려운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법원의 정식 판결이 나오지는 않았지만, 불리한 판결을 우려한 시설 측은 해당 분만실을 더 이상 사용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 결정으로 센터 직원들은 좌절감에 빠진 상태라고 매체는 전했다. 시설 운영 책임자 사라 볼프는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8개월 전에 이 남성을 직접 만나 필요한 것이 무엇이냐고 물어보는게 좋았을 것 같다"이라고 아쉬움을 표했다.
일부 주민들에 따르면 그는 최근 건물 1층에서 4층으로 이사하면서 분만 시설과 마주 보는 위치에 살게 됐다. 두 건물 사이 거리는 약 10미터로 알려졌다.
결국 시설은 남성의 집과 가장 가까운 위치에 있는 분만실을 사용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 분만실은 욕조가 있어 산모들에게 인기있는 곳으로 전해졌다. 이러한 결정에 남성 역시 추가적인 조치를 하지 않기로 합의했다.
지역 주민들은 분만 시설을 지지하며 반발하고 있다. 한 주민은 "지역 가족들에게 꼭 필요한 훌륭한 시설이 이런 이유로 외면받는 것은 안타깝다"고 말했다.
출산을 준비 중인 임신부들도 실망감을 드러냈다. 한 임신부는 "둘째 아이를 이곳에서 낳고 싶었는데 불가능해져 아쉽다"고 밝혔다.
조산사들은 소음 문제가 과도하게 부풀려졌다는 입장이다. 산모들은 대부분 비명보다는 신음을 내는 경우가 많고, 큰 소리를 낼 정도의 응급상황에서는 병원으로 이송되기 때문에 실제 시설 내 소음 수준은 심각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온라인상에서는 "출산의 고통을 간접적으로라도 알면 불만을 갖지 못할텐데", "이런 사람들 때문에 출산율이 줄어드는 것" 등 남성을 비판하는 댓글이 이어졌다.
반면 "방음시설을 보강하면 안 되나", "충분히 이해가 된다. 주택가에 분만 시설을 설치한 게 잘못된 일" 등의 반박 의견도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