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3월 14일(토)

한화에어로×크래프톤, 피지컬AI '동맹'... "안두릴과 같은 글로벌 방산기업 만들 것"

K-방산을 대표하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글로벌 게임사 크래프톤이 동맹을 맺었다. 양사는 미래 전장과 특수 모빌리티 시장을 겨냥해 '피지컬 AI(Physical AI)' 기술 개발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13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크래프톤은 'AI 기술 공동 개발과 합작법인(JV) 설립 등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양사는 단순한 기술 협력을 넘어 실질적인 사업화를 위한 합작법인(JV) 설립까지 추진한다.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는 "향후 한화와 JV를 설립해 공동 개발 성과를 사업화까지 연결하고 JV를 안두릴과 같은 글로벌 방산 기술 기업으로 성장시켜 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세계적인 수준의 기동·화력 플랫폼을 갖춘 하드웨어 명가와, 압도적인 가상 세계 시뮬레이션 역량을 보유한 소프트웨어 강자의 이종 결합에 방산업계의 시선의 쏠리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무기 체계 운용 역량을 바탕으로 실제 환경에서 작동하는 피지컬 AI 기술 완성도를 높이고, 단계적인 실증을 통해 현장 적용 가능성을 검증해 나갈 예정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창원 2사업장 /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도심을 달리는 일반 자율주행 자동차와 달리, 험난한 야전 환경을 돌파해야 하는 특수 모빌리티는 차원이 다른 기술적 난제를 안고 있다. 


차선도, 신호등도 없는 예측 불허의 오프로드나 교전 상황에서는 기존의 룰 기반 알고리즘에만 의존할 수 없다. 


기계 스스로 낯선 지형지물을 인지하고 실시간으로 돌발 변수에 대처하는 고도화된 '판단 능력'이 필수적이다.


다목적 무인차량 아리온스멧 /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다목적 무인차량 '아리온스멧(Arion-SMET)' 등 뛰어난 기동 플랫폼에 완벽한 자율성을 부여할 두뇌, 즉 피지컬 AI가 절실한 이유다.


미래 전장의 핵심인 유·무인 복합체계(MUM-T)의 성공 여부도 피지컬 AI에 달려 있다. 무인 차량이 스스로 인간 병력과 발맞춰 작전을 수행하고 때로는 군집을 이뤄 독자적인 전술 기동을 완수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실제 험지에서 육중한 하드웨어를 굴리며 이 '행동하는 지능'을 학습시키는 것은 천문학적인 비용과 파손 위험을 수반한다.


여기서 크래프톤의 게임 엔진 기술과 가상환경 시뮬레이션 역량이 빛을 발한다. 


배틀그라운드 스크린샷 / 크래프톤


현실과 동일한 물리 법칙이 적용되는 정교한 가상 세계 속에서 AI를 무한 반복 학습시키면, 안전하면서도 획기적으로 빠르게 최적의 전술적 이동 경로와 대응 능력을 체득할 수 있다. 


튼튼한 하드웨어의 뼈대에 천재적인 지능을 가장 효율적으로 이식하는 방법인 셈이다.


크래프톤은 이미 피지컬 AI를 현실 세계로 확장하기 위해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말 미국에 로봇공학 연구 법인 '루도 로보틱스'를 출범시켰고, 지난달에는 한국법인을 설립했다. 


이강욱 최고AI책임자(CAIO)가 한국 법인을 이끌고,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가 직접 최고경영자(CEO)를 겸임하며 전사적인 힘을 싣고 있다. 최고 경영진이 직접 피지컬 AI 사업을 진두지휘하며 무게감을 더하는 모양새다.


루도 로보틱스 홈페이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크래프톤은 장기적으로 우주∙항공 분야까지 협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두 회사는 한화자산운용이 조선항펀드에도 투자자로 참여한다. 해당 펀드는 AI, 로보틱스, 방위산업 분야에 집중 투자하며, 목표 결성 규모는 10억 달러다. 


관련 밸류체인 전반의 유망 기술을 선제적으로 흡수하고, 핵심 밸루체인 전반에서 성장 잠재력이 높은 파트너를 발굴해 공동개발 및 사업화로 연계해 나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