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2월 27일(금)

실적 둔화 속 배당 43% 인상... 정지선 회장, 지주사 체제의 다음 수는

유통 업황 둔화가 이어지는 가운데 현대백화점그룹이 지주사 배당을 인상했습니다. 지주사인 현대지에프홀딩스는 2025년 결산 기준 주당 배당금을 210원에서 300원으로 올렸습니다. 인상률은 약 43%입니다. 최근 기업들의 배당 확대 흐름과 맞물려 있지만, 시점과 폭을 고려할 때 시장의 관심이 적지 않습니다.


사업회사인 현대백화점의 2025년 실적은 둔화 흐름을 보였습니다. 소비 위축과 온라인 경쟁 심화가 이어지면서 연결 기준 영업이익과 매출 모두 전년 대비 감소했습니다. 점포 효율화와 비용 통제가 병행됐지만, 업황 자체의 부담을 상쇄하기에는 쉽지 않았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수익성 방어와 투자 효율 점검이 동시에 요구되는 국면이었습니다.


통상적으로 실적 둔화 국면에서는 현금 유보와 투자 우선순위 조정이 강조됩니다. 특히 오프라인 유통은 점포 리뉴얼과 콘텐츠 강화, 신규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자금 수요가 상존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지주사 배당을 40% 이상 인상한 선택은 그룹 차원의 자본 배분 전략을 다시 보게 만듭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인사이트


배당 인상의 효과는 지배구조 상단에서 가장 크게 나타납니다. 정지선 회장은 현대지에프홀딩스 지분 39.7%를 보유한 최대주주입니다. 지주사 배당 확대는 곧바로 대주주 개인의 현금 흐름 증가로 이어지는 구조입니다.


업계 추정에 따르면 정 회장이 2025년 결산 배당으로 수령할 금액은 약 194억4000만원 수준입니다. 이 가운데 지주사에서 발생하는 배당이 약 172억원으로 상당 부분을 차지합니다. 사업회사 배당까지 합산하면 개인 배당 수령액은 전년 대비 의미 있는 증가폭을 보입니다.


배당은 주주환원의 대표적 수단이며 기업이 이익을 공유하는 정상적인 경영 판단입니다. 다만 대주주 지분율이 높은 지주사 체제에서는 배당 정책의 변화가 곧 대주주의 재무적 여력 변화로 연결됩니다. 지주사 체제 하에서 대주주 현금 흐름의 증가는 향후 지배구조 변화 가능성과도 맞물려 해석될 여지가 있습니다.


재계에서는 대기업 오너들이 배당을 통해 현금을 축적해 온 사례가 적지 않다고 봅니다. 일부 기업에서는 이 자금이 지배구조 안정화나 증여·상속세 재원과 연결되기도 했습니다. 


현대백화점그룹의 이번 결정을 특정 목적과 직접 연결하기는 어렵지만, 실적 둔화 시점에 배당을 확대한 배경을 두고 시장의 해석이 이어지는 이유입니다.


현대백화점 판교점 / 사진 제공 = 현대백화점


또 하나의 변수는 지속성입니다. 배당 확대가 일관된 주주환원 기조라면 향후 투자 집행과 재무 건전성 관리가 병행되는지 확인될 필요가 있습니다. 반대로 특정 시점의 전략적 선택에 그친다면 평가는 달라질 수 있습니다. 이번 지주사 배당 인상이 장기적 기업가치 제고 전략의 일환인지 여부는 결국 시간과 실적으로 검증될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