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2월 01일(일)

"축제인가, 포위망인가" 슈퍼볼 경기장에 뜨는 이민단속국... 요원 배치 예고에 '발칵'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이 내달 8일 캘리포니아주 샌타클래라에서 개최되는 슈퍼볼 경기장에 요원들을 배치할 전망입니다.


지난 28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민주당 소속인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 시장 맷 마한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정부로부터 슈퍼볼에 단속 요원을 배치할 의사가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이것이 단순히 수사(rhetoric)에 불과한 것인지는 모르겠다"고 전했습니다.


슈퍼볼 / GettyimagesKorea


슈퍼볼은 미국프로풋볼(NFL) 챔피언 결정전으로,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 이벤트입니다. 경기 시간에는 미국 전체가 사실상 멈춰 선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높은 인기를 자랑합니다. 


올해는 11년 전 명승부를 펼친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와 시애틀 시호크스의 재대결로 더욱 큰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대규모 관중이 몰리는 스포츠 경기에서 관람객 안전을 위한 보안 요원 배치는 일반적이지만, 이민자 단속 전담 기관인 ICE 요원 배치는 이례적인 상황이라고 가디언은 분석했습니다.


지난해 2월 9일 필라델피아 이글스가 캔자스시티 치프스를 40-22로 꺾고 슈퍼볼 LIX에서 우승한 후 빈스 롬바르디 트로피를 들고 기뻐하고 있다 / GettyimagesKorea


지역사회에서는 슈퍼볼 기간 중 이민자 단속이 강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으나, 미국 국토안보부(DHS)는 구체적인 단속 계획에 대해 명확한 답변은 하지 않고 있습니다.


트리시아 매클로플린 DHS 차관보는 이날 "월드컵을 포함한 다른 주요 스포츠 행사와 마찬가지로, 슈퍼볼이 안전한 행사가 될 수 있도록 지역 및 연방 파트너들과 협력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라는 원론적인 입장만을 표명했습니다.


지난 25일(현지 시간)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ICE 요원의 민간인 총격 사망 사건에 항의하는 시위가 열리고 있다 / GettyimagesKorea


이러한 정부의 움직임은 ICE의 이민자 단속 여파가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시점에서 나온 것이어서 지역사회, 특히 취약 계층 가족들 사이에서 우려를 낳고 있다고 가디언은 전했습니다.


최근 미니애폴리스에서 발생한 ICE 요원들의 총격 사건으로 미국 시민 2명이 연이어 사망하면서, ICE의 과잉 단속에 대한 반발이 미국 전역으로 번지고 있는 상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