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배우 진 해크먼이 아내와 함께 죽음을 맞이한 산타페 저택이 매물로 나온 지 11일 만에 매각 절차를 밟고 있습니다.
지난 27일(현지 시간) 뉴욕포스트와 데일리메일 등 외신에 따르면, 뉴멕시코주 산타페 고급 주택가에 위치한 해크먼의 저택은 625만 달러(한화 약 89억원)에 매물로 등록된 지 11일 만에 '펜딩(pending)' 상태로 전환되었습니다.
펜딩 상태는 매수자의 구매 제안이 수락되어 감정평가와 점검 등 최종 절차만 남겨둔 단계를 의미합니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저택의 규모와 구조, 입지 조건이 뛰어나고 유명 인사와 연결된 이력도 가격을 올리는 요소로 작용한다"며 "사망 이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수요는 충분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저택에서는 지난해 2월 26일 진 해크먼과 그의 아내 피아니스트 벳시 아라카와가 숨진 채 발견되는 비극적인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당시 진 해크먼은 95세, 벳시 아라카와는 65세였습니다.
경찰은 타살 혐의점과 눈에 띄는 외상이 없었다고 발표했습니다. 부부가 키우던 반려견 한 마리도 함께 사망한 상태로 발견되면서 당시 사건은 미궁에 빠졌습니다.
이웃의 신고로 출동한 경찰이 현관문이 열려 있는 상태에서 강제 침입 흔적이 없음을 확인하자, 가스 누출 등으로 인한 사망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습니다.
감식 결과, 벳시 아라카와는 설치류 매개 바이러스인 한타바이러스로 인한 폐증후군으로 먼저 사망했고, 일주일 후 알츠하이머를 앓던 해크먼이 심장병으로 세상을 떠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해크먼은 아내의 사망을 인지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사망한 반려견은 탈수와 굶주림이 원인으로 추정되었습니다. 발견 당시 반려견의 사체는 부분적으로 미라화되어 있었으나, 감염성 질환이나 외상, 중독 소견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해크먼 부부는 생전 총 세 마리의 반려견과 함께 생활했으며, 숨진 반려견은 벳시 아라카와 곁에서 발견되었고 나머지 두 마리는 건강한 상태였습니다.
진 해크먼은 '프렌치 커넥션', '용서받지 못한 자', '슈퍼맨' 시리즈 등 대표작을 통해 다섯 차례 아카데미상 후보에 오르며 두 차례 수상의 영예를 안았습니다. 2000년대 초반 은퇴한 후에는 이 저택에서 조용한 여생을 보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