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1월 31일(토)

"겨울철에 '이 옷' 입고 운전하지 마"... 자동차 전문가가 경고한 이유

겨울철 두꺼운 외투를 입고 운전하는 것이 안전벨트의 보호 기능을 저하시켜 오히려 사고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독일 자동차 연맹(ADAC)은 차량 충돌 테스트 더미를 활용한 실험을 통해 이같은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연구진은 성인과 어린이 체형의 더미 각 1개에 두툼한 겨울용 외투를 착용시킨 후 실험을 진행했습니다. 실험에서 외투를 입은 더미들을 차량용 시트와 유아용 시트에 각각 앉히고 안전벨트를 착용시켰습니다. 이후 시험 차량을 시속 16㎞로 충돌시켜 시내 교통 상황의 저속 후방 추돌 사고를 재현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실험 결과, 두꺼운 옷으로 인해 안전벨트가 복부 위쪽으로 밀려 올라가면서 장기를 강하게 압박하는 현상이 확인됐습니다. 안전을 위한 안전벨트가 옷의 부피 때문에 오히려 신체에 위험 요소로 작용한 것입니다.


ADAC 연구팀은 "실제 사고에서는 복부 손상 위험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연구팀은 "두꺼운 옷 때문에 벨트가 느슨해질수록 차량 충돌 시 자세 제어 성능은 떨어지고, 부상 위험은 더욱 증가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연구팀은 추가로 "사고가 발생할 경우 벨트가 먼저 옷을 압박하는 데 시간을 쓰게 되고, 그 사이 탑승자의 몸은 더 크게 튀어나간다"며 "복부 장기 손상, 척추 손상, 머리 외상 등 중증 부상으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미국 자동차협회(AAA)와 교통안전청(NHTSA) 등 해외 차량 안전 기관들도 유사한 분석 결과를 제시한 바 있습니다. 이들 기관은 두꺼운 외투 착용 시 벨트의 밀착력이 저하되어 탑승자 보호 효과가 감소한다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카시트를 사용하는 어린이의 경우 사고 순간 좌석에서 이탈할 위험이 더욱 높아진다고 분석했습니다.


안전벨트는 차량 사고 부상 위험을 줄이는 중요한 안전장치이지만, 잘못 사용하면 위험할 수 있습니다.


안전벨트 착용 시에는 벨트가 꼬여 있지 않은지 확인하고, 꼬여 있다면 즉시 풀어야 합니다. 벨트는 목이 아닌 어깨 중앙을 가로지르도록 착용해야 하며, 허리 벨트는 배 위가 아닌 골반에 가까운 아랫배에 위치하도록 조정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