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박신양이 13년 전 건강 악화로 인한 힘든 시기를 겪으며 그림에 입문하게 된 특별한 계기를 공개했습니다.
지난 25일 박신양은 유튜브 채널 '아트인문학'에 출연해 자신의 예술 여정에 대해 솔직한 이야기를 들려줬습니다. 그는 "13~14년 전쯤 연기를 열심히 하다가 결국 쓰러졌고, 허리 수술을 네 번이나 받았다."라며 당시 상황을 회상했습니다.
박신양은 "오래전부터 있던 갑상선 문제까지 겹쳐 한동안 일어나지 못할 정도였다"라고 건강 상태를 설명하며, "당시 나를 강하게 지배하던 감정이 있었는데, 바로 '그리움'이었다. 온몸과 정신을 휘감는 강렬한 그리움이 무엇인지 궁금했다"며 그림을 시작한 동기를 밝혔습니다.
흥미롭게도 박신양은 학창 시절 미술과는 거리가 먼 학생이었다고 고백했습니다. 그는 "미술로 두각을 나타내기는커녕 오히려 미술시간 선생님에게 혼난 적이 있는 학생이었다"라고 솔직하게 털어놨습니다.
박신양의 예술에 대한 인식 변화는 러시아 유학 시절에 찾아왔습니다. 그는 "러시아로 연기 유학을 떠났을 때 연극, 영화, 미술관, 박물관을 다니면서 예술이 뭔가를 고민하다가 미술을 보고 감동이 파도처럼 밀려드는 것 같은 경험을 한 뒤 '나는 예술을 모르지 않는다'라는 긍정적인 마음을 얻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박신양은 연기와 미술의 본질적 차이에 대해서도 깊이 있는 견해를 제시했습니다. 그는 "연기를 통해서도 진정성을 전달하려고 노력했지만, 어떻게 보면 영화, 드라마 연기를 할 때는 배우 자신이 캐릭터나 이야기 속에 좀 숨을 수 있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반면 미술에 대해서는 "숨을 데가 없다. 벌거벗은 채로 사람들 앞에 서 있는, 광야에 서 있는 그런 느낌이다. 사람들 앞에 서 있는 거에 대해서 직면하고 직시할 수 있는 사람들의 표현"이라며 자신만의 예술 철학을 드러냈습니다.
최근 제기된 배우 은퇴설에 대해서는 명확히 선을 그었습니다. 박신양은 "어디서 나왔는지 모르겠지만 배우에게 은퇴는 없다. 나이에 맞는, 상황에 맞는 역할을 언제든 할 수 있다"라고 단호하게 말했습니다.
그는 "좋은 영화나 드라마를 계속 고민하고 있다.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다"라며 팬들을 안심시켰습니다. 또한 자신의 예술관을 정리한 책 『제4의 벽』을 언급하며 "연기와 그림은 장르가 다를 뿐, 모두 표현이라는 점에서 이어져 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박신양은 오는 3월 대규모 개인전을 개최할 예정입니다. 전시 제목은 '제4의 벽'으로, 연극과 영화의 핵심 개념을 미술로 확장한 작업들을 선보일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