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아파트 가격 격차가 사상 최대 수준으로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서울 고가 지역의 급격한 상승과 지방 시장의 지속적인 침체가 맞물리면서 주택 시장의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습니다.
26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전국 아파트 매매시장의 5분위 배율이 14.45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상위 20% 아파트 평균 가격을 하위 20% 평균 가격으로 나눈 값으로, 고가 주택과 저가 주택 간의 격차를 보여주는 지표입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5분위 가격은 13억4천296만원, 1분위 가격은 9천292만원으로 집계되었습니다. 5분위 배율이 높을수록 주택 가격의 격차가 크다는 의미로, 현재 수치는 고가 주택이 저가 주택보다 14배 이상 비싸다는 것을 나타냅니다.
월별 추이를 분석해보면, 지난해 1월 12.80에서 시작해 3월 13.08까지 상승한 후 4월 13.02로 잠시 하락했지만, 이후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며 연초 대비 1.65포인트 확대되었습니다.
전국 5분위 배율은 2021년 7월부터 12월까지 12.70으로 최고점을 기록한 이후 한때 하락했으나, 다시 상승 전환하여 2024년 11월 12.75로 최고치를 갱신했습니다. 올해 들어서도 계속 상승하며 상하위 간 격차를 더욱 벌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서울 지역의 경우 12월 5분위 가격이 29억3천126만원, 1분위가 3억9천717만원으로 5분위 배율은 7.38을 나타냈습니다.
민간 통계기관인 KB부동산의 집계에서도 비슷한 양상이 확인되었습니다. 지난해 전국 5분위 배율은 연중 계속해서 최고치를 경신하며 12월 12.8까지 상승했고, 서울은 6.9로 조사되었습니다.
KB부동산 기준으로 전국 1분위 평균가격은 1억1천519만원, 5분위 가격은 14억7천880만원이었습니다. 서울의 경우 1분위가 4억9천877만원, 5분위가 34억3천849만원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러한 격차 확대의 배경에는 서울과 비수도권 간의 뚜렷한 시장 차이가 있습니다. 지난해 서울 아파트 가격은 강남 3구와 한강벨트를 중심으로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인 반면, 비수도권은 여전히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부동산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아파트 가격은 전년 말 대비 8.98% 상승했습니다. 지역별로는 송파구가 22.52%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고, 성동구 18.75%, 서초구 15.26%, 강남구 14.67%, 마포구 14.22% 순으로 두드러진 상승세를 나타냈습니다.
반면 비수도권은 울산 등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며 전체적으로 1.08% 하락했습니다.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의 남혁우 연구원은 "지난해 아파트 시장은 양극화를 넘어 '초양극화'라고 표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그는 "서울 강남 3구, 특히 압구정과 잠실 등 최고 인기 지역의 가격이 급속히 상승하면서 주변 지역으로 상승세가 확산되고, 이것이 다시 한강 벨트 전체로 퍼지면서 전국적인 격차 확대에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