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에도 어김없이 스타벅스의 '럭키백' 시즌이 돌아왔습니다.
지난 15일, 전국 스타벅스 매장은 이른 새벽부터 차가운 공기를 뚫고 모여든 사람들로 북적였는데요. 문을 열기도 전에 긴 줄이 늘어서는 '오픈런' 진풍경이 연출되더니, 해가 채 다 뜨기도 전에 전국 곳곳에서 광속 품절 소식이 들려와 그 인기를 실감케 했습니다.
2007년부터 이어져 온 스타벅스 럭키백은 어떤 제품으로 구성됐는지 알 수 없어 상자를 여는 짧은 순간마저 이벤트로 만드는, 예측 불가의 즐거움으로 사랑받아 왔습니다.
올해 가격은 지난해(6만 8,000원)보다 약 4,000원 인상된 72,000원으로, 구성품은 ▲스테인리스 텀블러 2개 ▲플라스틱 텀블러·가방·키체인 액세서리 중 3개 ▲머그 또는 글라스 1종 ▲오리가미 커피 1개 등 총 7종이며 여기에 백팩까지 포함하면 8종입니다.
특히 운이 좋으면 무료 음료 쿠폰 4장까지 '득템'할 수 있습니다.
이번 럭키백의 핵심 아이템으로는 용량이 다양한 스테인리스 텀블러와 보온 기능이 뛰어난 머그컵이 포함되어 있으며, 실용성을 높인 백팩과 파우치, 그리고 일상에서 활용도가 높은 키체인과 스티커 세트까지 다채롭게 구성되었습니다.
매년 "지난 시즌 재고를 정리하는 것 아니냐"는 날카로운 눈초리도 있지만, 스타벅스 측은 실제 판매가보다 3배 이상의 가치를 담았다고 자신감을 내비쳤습니다.
실제로 SNS에는 "새벽 6시에 달려가 마지막 남은 하나를 쟁취했다"는 승전보부터 "원하던 텀블러를 뽑았다"는 금손 인증 사진이 쏟아지며 축제 분위기가 이어졌습니다.
"쿠폰 한 장 안 나오다니 실망이다"라거나 "구성이 기대에 못 미친다"는 아쉬운 목소리도 적지 않았습니다. 특히 같은 가격을 지불했음에도 불구하고 구성품의 차이가 크다 보니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는 고객들도 있었습니다.
이런 온도 차 때문인지 중고 거래 플랫폼은 벌써부터 분주합니다. 정가보다 웃돈을 얹어 10만 원대에 거래되는가 하면, 가방이나 텀블러만 따로 떼어 파는 '각개전투형' 매물도 등장하며 럭키백 열풍의 뒷이야기를 써 내려가고 있습니다.
심지어 개봉하지 않은 상태로 프리미엄을 붙여 판매하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어, 럭키백이 단순한 상품을 넘어 하나의 투자 상품처럼 여겨지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럭키백 열풍이 단순히 상품의 가치를 넘어서는 '경험 소비'의 한 형태라고 분석합니다. 불확실성에서 오는 스릴과 커뮤니티 참여감, 그리고 SNS 인증 문화가 결합되어 만들어낸 독특한 소비 트렌드라는 것입니다.
만족과 아쉬움이라는 엇갈린 후기 속에서도 매년 되풀이되는 오픈런은, 스타벅스 럭키백이 여전히 우리에게 '설렘을 열어보는 특별한 선물'임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