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1월 12일(월)

영유아에 300만원짜리 '헬멧' 씌우는 부모들... "두상 예뻐지라고"

신생아 머리 일부가 평평해지는 사두증 환자가 급증하는 가운데, 치료가 불필요한 정상 아이에게도 개당 200~300만 원에 이르는 비싼 헬멧을 씌우는 부모들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지난 7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사두증 진단을 받은 환자는 2024년 1만100명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2010년 409명과 비교해 15년간 25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입니다. 


두상 교정 헬멧과 베개 등이 일반인들에게 알려지면서 환자 수는 급격히 증가했고, 2018년 5585명을 기록한 후 2024년 처음으로 1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진단받은 환자 중 99%가 5세 미만 영유아였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사두증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뉩니다. 생후 초기 자세로 인해 발생하는 '자세성 사두증'과 신생아 후두부 봉합선이 일찍 붙어서 생기는 '두개골 유합에 따른 사두증'입니다. 


의학계에서는 머리 좌우 대각선 길이 차이가 특정 기준을 넘을 때 헬멧 교정을 검토합니다. 두개골이 부드러운 생후 3~15개월 영유아가 하루 20시간 정도 헬멧을 착용해야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헬멧 치료가 필요하지 않을 정도로 가벼운 상태임에도 외모 개선 목적으로 교정을 선택하거나, 병원 진료를 거치지 않고 바로 민간 교정 센터를 찾는 경우가 상당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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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연예인이 자녀의 헬멧 착용 모습을 공개한 이후 온라인 육아 커뮤니티와 SNS에서 관련 게시물이 크게 늘었습니다.


전문가들은 경미한 사두증의 경우 베개 조절이나 자세 교정만으로도 충분히 나아질 수 있다고 강조합니다. 그러나 시기를 놓치면 평생 교정이 불가능하다는 식의 홍보가 부모들의 불안감을 조장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일부에서는 아이의 뇌 발달을 방해하는 두개골 유합증이 아닌 경우 헬멧 치료가 오히려 해로울 수 있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