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령인구 급감과 수도권 집중 현상이 비수도권 대학들을 위기로 몰아넣고 있는 가운데, 계명대학교가 2026학년도 정시모집에서 전국 대형 대학 중 최고 경쟁률을 달성하며 비수도권 대학의 새로운 생존 전략을 제시했습니다.
지난 7일 계명대학교는 2026학년도 정시모집 원서 접수 결과, 정원 내 기준 모집인원 566명에 총 5,648명이 지원해 평균 경쟁률 9.98대 1을 기록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전년도 경쟁률 7.93대 1과 비교해 큰 폭으로 상승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입학정원 3,000명 이상의 대규모 대학이 이처럼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입니다.
일반적으로 대형 대학은 모집 규모가 크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경쟁률이 낮아지는 경향을 보이는데, 계명대는 이러한 통념을 완전히 뒤엎은 셈입니다.
전형별 지원 현황을 분석하면 수험생들의 관심이 특정 분야에 편중되지 않고 골고루 분산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가군 수능(일반전형)은 9.48대 1, 나군 수능(일반전형)은 11.61대 1의 경쟁률을 보였습니다.
가장 많은 인원을 선발하는 다군 수능(일반전형)도 10.35대 1을 기록하며 모든 전형에서 두 자릿수 경쟁률을 유지했습니다.
특히 주목할 점은 지원자들의 출신 지역 분포 변화입니다. 전체 지원자 중 서울 출신이 9.8%, 경기 출신이 11.1%를 차지해 수도권 지원자 비율이 20.9%에 달했습니다.
이는 계명대 인근 지역인 부산·울산·경남 출신 지원자 비중을 넘어서는 수치입니다. 대학을 선택할 때 거리보다는 교육의 내용과 환경, 진로 설계 가능성을 우선시하는 흐름이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대학 측은 이같은 성과의 배경으로 지속적인 디지털 교육 혁신을 꼽았습니다. 계명대는 전국 대학 최초로 인공지능(AI)과 소프트웨어 정의 네트워크(SDN) 인프라를 동시에 구축하며 최첨단 교육 환경을 조성했습니다.
특히 이공계열뿐만 아니라 인문·사회·예체능 등 전 계열에 AI 활용 교육을 확대해 융합형 인재 양성 시스템을 완성했습니다.
도달현 계명대 입학처장은 "계명대의 사례는 대학 경쟁력이 위치가 아니라 교육의 내용과 환경에서 결정된다는 점을 보여준다"며 "비수도권에서도 최첨단 디지털 인프라와 전공 맞춤형 취업 트랙을 갖추면 학생들이 원하는 진로를 충분히 설계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진학을 준비하는 수험생과 학부모, 진로 지도를 고민하는 교사들이 대학을 선택할 때 주소보다 교육의 질과 인프라, 취업 성과를 기준으로 바라보는 흐름이 강화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