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0일(토)

금메달리스트 출신 감독, 진천선수촌 '실탄 2만발' 몰래 빼돌렸다

국가대표 훈련시설인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서 사격용 실탄이 대량으로 무단 반출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아시안게임 2회 연속 금메달리스트 출신인 실업팀 지도자가 실탄을 빼돌린 주범으로 밝혀졌습니다.


지난 19일 경찰에 따르면 한 광역시체육회 소속 사격팀 감독 A씨는 올해 2월 진천선수촌 사격장 탄약고에서 선수 훈련용으로 반입된 22구경 실탄 10만 발 중 2만 발 이상을 몰래 빼돌린 혐의로 구속 수사를 받고 있습니다. 이 같은 범행은 탄약고 내부 CCTV에 기록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A씨는 아시안게임에서 2회 연속 금메달을 차지한 국가대표 출신으로, 선수 은퇴 후 실업팀 지도자로 활동해왔습니다.


진천선수촌 무기고는 출입 통제가 매우 엄격한 시설로 알려져 있습니다. 실탄을 사용할 때마다 입·출고 장부 작성이 의무화돼 있고, 외부로 반출하려면 반드시 경찰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경찰은 A씨가 관리 인력의 감시가 소홀한 틈을 노려 실탄을 외부로 빼돌린 것으로 판단하고 있으며, 현재 유통 경로 추적과 함께 추가 범행 여부에 대해서도 수사 범위를 넓혀가고 있는 상황입니다.


유출된 22구경 실탄은 개조된 사제총기와 함께 주로 사냥용으로 이용되며, 암시장에서는 정가의 10배가 넘는 가격에 거래되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사격계에서는 이번 불법 유통 사건으로 인한 안전상의 우려를 표명하고 있습니다.


대한체육회는 실탄 일부가 적법한 절차 없이 외부로 반출된 사실을 뒤늦게 파악하고 공식 사과했습니다.


체육회 측은 당시 무기고 관리와 점검 과정에서 한계가 있었다고 인정하며, 관련자를 직무에서 배제하고 관리 체계를 전면 개선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