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광고업계의 거목이자 동양인 최초로 국제광고협회(IAA) 회장을 역임한 김석년 전 ㈜선연 명예회장이 지난 15일 세상을 떠난 사실이 뒤늦게 전해졌습니다.
지난 17일 유족은 김 전 회장이 향년 91세의 나이로 별세했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김 전 회장은 프랑스 유학 중 광고 분야를 처음 접하며 광고업계와 인연을 맺었습니다.
1971년 한국 최초 종합 광고대행사인 합동통신 광고기획실에 기획국 부국장 겸 제작부장으로 입사하며 본격적인 광고업계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고인은 두산그룹 계열사인 OB맥주의 광고과를 흡수해 사업 규모를 확장했습니다. '우리 강산 푸르게 푸르게'라는 유한킴벌리 광고캠페인을 통해 업계에서 주목받는 광고인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오리콤에서 전무이사와 부사장을 거쳐 1981년부터 1990년까지 사장직을 수행했습니다. 1984년 오리콤 AVC를 설립한 김 전 회장은 해외에서 '세년 킴'(Senyon Kim)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며 국제적 명성을 얻었습니다. 한국광고협의회장과 한국광고업협회(현 한국광고산업협회) 초대 회장직도 맡았습니다.
88서울올림픽 당시 기술위원회에 참여한 김 전 회장은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KOBACO) 설립 후 광고업계 대표로 공익자금 관리 업무를 담당하며 예술의전당 지원 사업에 기여했습니다.
1990년 독립 광고대행사 선연을 창립한 후 아시아인 최초로 칸 국제광고제 심사위원으로 활동했습니다. 1996년부터 1998년까지 동양인으로는 처음으로 광고 분야 세계 최대 기구인 IAA 세계 회장직을 수행했습니다.
고인은 1997년 아시아광고대회 공로상, 2000년 IAA 샤밀 파레스상, 2013년 IAA 공로상을 수상하며 광고업계에서의 공로를 인정받았습니다.
김 전 회장의 유족으로는 부인 현희정씨와 아들 김찬일씨, 딸 김찬주씨가 있습니다. 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6호실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18일 오전 7시에 진행됩니다. 장지는 경기도 덕소 선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