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1일(목)

어릴 때 '반려견' 키우면 사회성, 공감능력 좋아지는 과학적인 이유

일본 연구진이 반려견과 함께 자란 청소년들의 정신 건강이 더 우수하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이 연구는 개가 어린이의 장내 미생물을 변화시켜 정신적 웰빙을 향상시킨다는 새로운 메커니즘을 제시했습니다.


최근 iScience 저널에 발표된 이번 연구에서 아자부 대학의 키쿠스이 타케후미 교수 연구팀은 개가 청소년의 정신 건강에 미치는 유익한 효과 중 일부가 미생물 군집의 차이와 관련이 있는지 여부를 조사한 결과, 애완동물이 인간의 미생물군에 변화를 일으킨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밝혔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미생물군은 박테리아, 곰팡이, 바이러스 등 인체에 서식하는 모든 미생물의 집합체를 의미합니다.


연구진에 따르면 수백 건의 연구를 통해 이 미생물 군집이 건강, 면역, 소화, 생식력, 정서적 웰빙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이 직접적으로 간접적으로 입증되었습니다.


사람의 미생물 군집 구성은 고유하며 식단, 약물, 환경 노출 등의 요인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기존 연구에서는 개를 키우는 사람들이 개를 키우지 않는 사람들에 비해 장내 미생물 군집에 차이가 있으며, 특히 미생물 다양성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키쿠스이 교수팀은 최근 논문에서 어린 시절부터 개와 함께 자라면서 나이가 들어서도 계속 개를 키우는 젊은이들은 동반자 관계와 사회적 지원 측면에서 더 높은 점수를 받는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연구진은 이러한 효과가 미생물과의 공생을 통해 매개될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키쿠스이 교수는 "개를 키우는 청소년들은 정신적 웰빙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개를 키우면 장내 미생물총이 변화하는 것도 확인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장내 미생물총은 장-뇌 축을 통해 행동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이 실험을 진행했다"라고 연구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연구팀은 13세 때 개를 키웠는지 여부가 정신 건강 및 행동 점수를 예측한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집에 개를 키우는 청소년은 개를 키우지 않는 청소년보다 사회성 문제가 "상당히" 낮았습니다.


연구진은 이어 입에서 채취한 미생물군 샘플을 분석했습니다. 미생물 시퀀싱 결과, 두 청소년 집단 간에 유사한 종 다양성과 풍부함을 발견했습니다. 하지만 미생물군집 구성에는 차이가 있었는데, 이는 개를 키우는 것이 특정 구강 박테리아의 풍부함에 영향을 미쳤음을 시사합니다.


연구진은 일부 박테리아가 십대 청소년들의 심리 점수와 상관관계가 있을 수 있다는 가설을 세웠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 이론을 검증하기 위해 연구진은 개를 키우는 십 대의 미생물을 실험실 쥐에 투여하여 사회적 행동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살펴보았습니다.


개를 키우는 십 대의 미생물을 가진 쥐는 우리에 있는 다른 쥐의 냄새를 맡는 데 더 많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또한 이 동물들은 갇힌 우리 속의 동료에게 더욱 사회적인 접근 방식을 보였습니다. 이는 쥐의 친사회적 행동을 테스트하는 데 표준적으로 사용되는 행동 테스트입니다.


키쿠스이 박사는 "이 연구에서 가장 흥미로운 발견은 개를 키우는 청소년의 미생물군에서 친사회성이나 공감 능력을 증진시키는 박테리아가 발견됐다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개를 키우는 것의 이점은 상호작용을 통해 안정감을 제공한다는 것이지만, 그것이 공생 미생물 군집을 변화시킬 수 있는 잠재력도 가지고 있다고 믿는다"라고 덧붙였습니다.


키쿠스이 박사는 이 연구 결과가 가족견이 정신 건강, 공감, 친사회적 행동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미생물군을 변화시킬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개와 함께 사는 것의 이점은 수만 년 동안 인간과 개가 공존해 온 결과일 가능성이 크다"라고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