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 특검 출석 포토라인에 '에코백' 지참
명품 가방 수수 사건에 연루된 김건희 여사가 민중기 특검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할 때는 국내 브랜드의 9만 원대 나일론 에코백을 들었습니다.
지난 6일 김 여사가 특검팀 사무실이 있는 서울 종로구 케이티(KT)광화문빌딩웨스트(WEST)에 출석하면서 손에 꼭 쥐고 나타난 가방은 '빌리언템'의 '홉 Hope Tote Bag'으로, 상단에 'HOPE(희망)'라는 문구가 새겨진 제품입니다.
해당 가방은 현재 쇼핑몰에서 최대 할인가 9만 5,000원(정가 14만 8,000원)에 판매하고 있으며, 품절 상태입니다.
제조사 홈페이지에서는 해당 가방에 대해 '100% 리싸이클 나일론 원사', '이산화탄소 배출과 에너지 절감에 기여하는 친환경 제품' 등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디올백과 대비... 보여주기식 패션 논란"
이 브랜드는 김 여사가 2022년 지방선거 사전투표 당시에도 착용했던 가방 브랜드로 알려졌습니다.
김 여사는 윤 전 대통령이 현직으로 있을 때 해당 브랜드 외에도 줄곧 친환경, 국내 생산, 가성비, 비건 가죽 등의 조건을 갖춘 가방을 들고 공식석상에 서곤 했습니다.
일각에서는 김 여사가 명품 수수 의혹으로 조사를 받는 상황에서 굳이 에코백을 들고 나선 점에 대해 '모순적'이라는 목소리도 나왔습니다. 포토라인용 보여주기식 패션이 아니냐는 지적입니다.
김 여사는 지난 2022년 재미 통일운동가인 최재영 목사로부터 300만 원 상당의 디올백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데요. 건진법사 전성배씨를 통해 통일교로부터 샤넬 가방과 고가의 다이아몬드 목걸이 등을 수수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습니다.
이를 포함 16개 의혹을 받는 김 여사는 이날 특검 조사에 앞서 포토라인에 서서 "국민 여러분께 저같이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 심려를 끼쳐 진심으로 죄송하다. 수사 잘 받고 나오겠다. 죄송하다"라고 말했습니다.
기자들의 "국민에게 할 말씀 있습니까"라는 질문에는 "죄송합니다"라고 짧게 답변했지만 "명품 목걸이와 명품백은 왜 받으셨나"라는 취지의 질문에는 입을 꾹 닫은 채 같은 건물 12층에 마련된 조사실로 이동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