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1일(일)

"갑자기 뛰어들어"... 도심에 출몰한 들개 떼로 공포 느끼는 여수 시민들

여수 도심 들개 떼 출몰, 주민 불안 고조


전남 여수시 도심 곳곳에서 들개 무리가 출몰하면서 지역 주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지난달 31일 여수시는 최근 국동항 수변공원과 남산공원 일대에 6~7마리의 들개가 무리를 지어 돌아다니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 들개들은 수년 전부터 해당 지역을 배회해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재까지 사람을 공격하거나 직접적인 피해를 준 사례는 보고되지 않았지만, 들개들이 인도와 도로를 자유롭게 활보하면서 주민과 운전자들에게 위협적인 상황을 만들고 있습니다. 


여수 도심에 출몰한 들개 / 뉴스1


특히 개들이 갑작스럽게 도로로 뛰어들어 로드킬(동물찻길사고) 발생 가능성도 높아 안전 문제가 우려되고 있습니다.


여수시와 소방 당국은 유기견 신고가 접수되면 즉시 현장에 출동해 마취총이나 포획틀 등의 장비를 활용해 포획 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포획 후에는 개 주인을 찾기 위한 공고를 내고, 주인이 나타나지 않을 경우 유기견 보호 센터를 통해 입양이나 분양 절차를 밟고 있습니다.


여수 도심에 출몰한 들개 / 뉴스1


그러나 들개들은 야생성과 경계심이 매우 강해 접근하거나 포획하는 것이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마취총으로 정확히 맞추기도 어렵고, 여러 곳에 포획틀을 설치해도 들개들이 먹이만 먹고 도망가는 경우가 많아 효과적인 포획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여수시는 올해 들어 총 287마리의 개를 포획했으며, 이 중 입양과 분양 과정을 거쳐 현재 187마리를 보호 센터에서 관리하고 있습니다.


여수시 관계자는 "포획틀 안에 먹이가 사라진 것을 보면 누군가가 개들을 위해 먹이만 빼서 줬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주민 안전이 위협받는 만큼 하루빨리 개들을 포획하도록 하겠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