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0일(토)

이재명 정부 첫 '도보 귀순'... "북한서 '직장내 괴롭힘 당해' 탈북 결심"

북한 남성, 중서부 전선 DMZ 넘어 귀순 의사 밝혀


지난 3일 새벽, 중서부 전선 비무장지대(DMZ) 내 군사분계선(MDL)을 넘어온 북한 남성이 한국 정부에 귀순 의사를 명확히 표명한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첫 도보 귀순 사례인데요.


지난 30일 채널A의 보도에 따르면, 정보당국의 합동신문 결과 이 북한 남성은 우리 정부에 귀순하고 싶다는 의사를 분명히 밝혔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당국 소식통은 "이 남성이 직장에서 지속적인 괴롭힘을 견디기 어려워 탈북을 결심했다고 진술했다"고 전했습니다.


목숨 건 탈북 과정과 군의 신속한 대응


합동참모본부가 공개한 정보에 의하면, 이 남성은 3일 오전 3~4시경 MDL 인근 하천을 건너오다 우리 군의 열상감시장비(TOD)에 포착되었습니다.


그는 수심 약 1m의 얕은 하천에서 몸을 최대한 낮추고 주변을 경계하며 남쪽으로 이동했습니다.


우리 군은 즉시 무장 병력으로 구성된 작전팀을 투입해 유도 작전을 시작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작전팀이 100m 거리까지 접근했을 때, 북한 남성이 "누구냐"고 물었고, 작전팀장(중사)은 "우리는 대한민국 국군이다. 안전하게 안내하겠다"라고 응답한 후 그를 안전하게 DMZ 밖으로 인도했습니다.


생존을 위한 극한의 선택


자신을 민간인이라고 밝힌 이 남성은 비무장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는 임진강에 몸을 던져 사흘 동안 강물을 따라 떠내려왔고, 이 기간 동안 북한에서 가져온 술과 돼지비계 단 두 가지 식량만으로 생존했다고 합니다.


한 소식통은 해당 매체에 "일반적으로는 생존이 어려운 방식이지만 운 좋게 성공한 사례"라고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