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4일(일)

'시험지' 훔치려 전직 기간제 교사와 새벽에 학교 침입한 사람... '전교1등' 학생 학부모였다

내신 1등 학생 학부모와 전직 교사의 시험지 절도 시도, 현행 내신제도 허점 드러나


내신 전교 1등 학생의 학부모와 전직 기간제 교사가 함께 학교에 침입해 시험지를 훔치려다 붙잡히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이로 인해 현행 내신 제도의 허점이 드러났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14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지난 4일 오전 1시 20분경 경북 안동시의 한 고등학교에서 40대 학부모 A씨와 30대 기간제 교사 B씨가 시험지를 절취하려다 사설 경비업체에 적발됐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 ChatGPT


특히 B씨는 이 학교에 작년 2월까지 근무했던 것으로 확인됐는데요.


수사 기관은 A씨의 자녀가 이 학교 1학년에 재학 중이며, 기간제 교사 B씨 역시 같은 학교에 재직했던 사실을 확인하고 추가적인 범행 여부를 면밀히 조사 중입니다. 


또한 경찰은 A씨와 B씨 사이에 금품이 오간 정황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소규모 학교 내신 관리 취약점과 교육청의 대응


경북도교육청의 조사 결과, A씨의 자녀는 고교 입학 시점부터 내신 성적에서 줄곧 전교 1등을 차지했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해당 학교는 전교생이 100명에 불과한 소규모 학교로, 학년별 학급이 2~3개에 그치는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지역 사회에서는 이 학교가 내신 성적을 잘 받기 위해 주변 중학교 학생들이 일부러 하향 지원하는 곳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경북도교육청은 비상대책반을 구성해 오는 16일까지 해당 학교와 도내 모든 고등학교를 대상으로 긴급 점검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점검단은 각 학교를 직접 방문하여 학생 평가 보안 관련 사항을 확인하고, 문제점과 개선사항을 검토하고 있는데요.


주요 점검 항목으로는 방범 보안 장치 취급 대상자 전수조사, 방범 보안장치 해제 이력 확인, 보안업체 출동 여부, 폐쇄회로(CC)TV 영상 자료 보존기간 내 영상자료 삭제 여부 등이 포함됩니다. 


경북도 교육청 전경 /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