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4일(일)

"임신 중 성관계 거부해서"... 결혼 3개월 만에 아내 살해하고 태연히 상주 역할 한 남편

결혼한 지 3개월 만에 아내 살해한 30대 남성


결혼 3개월 만에 임신 중이던 아내를 살해하고 태연히 상주 역할을 한 30대 남성이 공판에서 혐의에 대한 인정 또는 부인을 명확히 밝히지 않아 재판이 공전됐습니다.


지난 14일 뉴스1에 따르면 이날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1부(부장판사 장찬) 심리로 열린 살인혐의 공판에서 30대 남성 서 모 씨 측 변호인은 "공소사실에 대한 인부를 차후에 밝히겠다"고 말했습니다.


JTBC


서씨 측 변호인은 선임된 후 시간이 부족해 서류를 검토하기 어려웠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재판부는 "재판이 공전되고 있다"며 구속 기간인 6개월 이내에 재판을 마무리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습니다.


형사소송법에 따르면 재판을 위해 구속할 수 있는 기간은 1심에서 최대 6개월입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서씨는 이전 두 차례 재판에서 변호인을 선임하지 못했다며 재판 연기를 요청했고, 검찰은 이를 "고의로 기일을 연기시킨 것"이라고 지적한 바 있습니다.


앞서 서씨는 결혼 3개월 만인 지난 3월 13일 서울 강서구 소재 신혼집에서 술에 취한 상태에서 아내를 살해한 혐의로 기소됐습니다.


그는 아내가 숨진 후에도 태연하게 상주 역할을 맡아 조문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서씨는 빈소가 차려진 지 하루 만에 장례식장에서 긴급 체포됐습니다.


초기에 살해 혐의를 부인하던 서씨는 경찰이 결정적 증거를 제시하자 그제야 범행을 인정했으며, 술을 마신 뒤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충격적인 살해 동기 드러나


이번 공판에서는 그동안 베일에 싸여있던 서씨의 살해 동기가 공개되었습니다.


검찰에 따르면, 서씨는 아내가 임신 초기인 상황에서 여러 차례 성관계를 요구했습니다. 또한 유산 후 병원 진료를 받는 과정에서도 지속적으로 성관계를 요구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결국 이에 지친 아내는 지난 1월 이혼을 통보했습니다.


서씨는 피해자가 지인들에게 '남편의 지나친 성관계 요구로 힘들다', '결혼을 후회한다'는 취지의 메시지를 보낸 것을 확인하고 격분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