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달장애 자녀 둔 강선우 장관 후보자, 위장전입 의혹 해명
14일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위장전입 의혹에 대해 명확한 해명을 했습니다.
강 후보자는 "그렇지 않다"라고 의혹을 부인하며, 발달장애가 있는 자녀의 상황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감정이 북받쳐 목이 메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백승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제기한 위장전입 의혹에 대해 강 후보자는 "우리 가족이 일반적인 상황은 아니다"라며 "다른 사람들에 비해 세상을 천천히 살아가는 아이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발달장애 자녀를 위한 특별한 가족 상황이 위장전입 의혹의 배경이 되었다는 점을 강조했는데요.
강 후보자는 21대 총선 이후 지역구인 강서갑으로 이사했지만, 발달장애가 있는 자녀를 위해 기존 광화문 거주지도 유지했다고 밝혔습니다. "광화문에서 강서로 옮기는 것이 저희 아이에게는 가혹한 일이었다"며 "아이가 본인이 익숙한 환경에서 유지할 수 있도록 광화문 집을 유지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가족의 특수한 상황과 주거 형태
강 후보자는 가족의 실제 거주 형태에 대해 상세히 설명했습니다.
"저희 아이는 일주일 중 며칠은 광화문, 며칠은 강서에 있었다"며 "아이가 왔다 갔다 할 때 배우자도 마찬가지고 저희 어머니도 마찬가지다"라고 말했습니다.
주민등록상 주소지는 강서로 두었지만, 실제 거주는 두 곳을 오가며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강 후보자 본인은 "광화문에 거의 가지 않았다"며, "주소지를 적어내는 과정에서 실거주, 주민등록상의 주소지 두 가지가 다르게 나감으로써 그런 오해가 있었다"고 해명했습니다.
이에 백 의원은 "발달장애 자녀를 돌보면서 처해진 오해 같다"며 "자녀에 대한 미안함과 애틋함, 고마움이 남다를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고 강 후보자의 입장을 이해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강 후보자는 발달장애인 관련 이슈를 설명하는 과정에서도 감정이 북받쳐 여러 차례 말을 멈추기도 했습니다.
발달장애인참사결의안 제출에 대해 "발달 장애인을 살해한 부모의 숫자가 5년 동안 30여건을 넘었다"며 "발달장애인을 돌보는 것이 어렵고 힘들겠다는 건 짐작하는 것보다 더 거칠고 아프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돌봄은 국가가 책임져야 하고 국가가 책임을 지려면 그들이 어떻게 살아가는지 알아야 한다"며 결의안의 중요성을 설명했습니다.
이 결의안은 돌봄국가책임제와 실태조사 등을 담고 있으며, 여야 의원 198명의 공동 발의로 원안 그대로 채택되는 성과를 거두었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