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4일(일)

"강선우, 사회적 약자 사랑하시는 분" 민주당서 나온 옹호... 청문회서 "심심한 사과"

"상처 드려 송구... 깊이 돌아봤다" 해명에도 여야 공방 계속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의 보좌진 갑질 의혹이 정치권의 뜨거운 쟁점으로 떠오른 가운데, 강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공개 사과의 뜻을 밝혔습니다. 여권은 의혹 제기와 함께 도덕성 검증에 총공세를 펼쳤고, 더불어민주당은 공개 지지 발언을 이어가며 엄호에 나서는 양상입니다.


강 후보자는 14일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저로 인해 상처를 받았을 보좌진들께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최근 논란으로 국민께 심려를 끼쳐 송구하다"고 말했습니다.


허종식 더불어민주당 의원 / 뉴스1


그는 "지난 3주 동안 여성가족부 정책뿐만 아니라 저 자신에 대해서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며 "부족했던 점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더 깊은 배려와 세심한 언행으로 임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여권 "51명 임용에 46명 면직"... 野 "정치공세 말라" 반박


갑질 의혹과 관련한 핵심 쟁점은 강 후보자의 보좌진 운용 이력입니다. 국민의힘 한지아 의원실이 국회사무처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강 후보자는 국회의원 당선 이후 최근 5년간 총 51명의 보좌진을 임용했고, 같은 기간 46명이 면직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에 대해 강 후보자 측은 "직급 이동 및 중복 계산이 포함된 수치로, 실제 면직 인원은 28명 수준"이라며 "이는 국회의원 평균과 비교해도 통상적인 범위 안"이라고 해명했습니다.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 뉴스1


앞서 SBS는 강 후보자가 과거 보좌관에게 자택 쓰레기 처리나 변기 수리 등을 시켰다는 주장을 보도하며, 이른바 '생활 영역까지 침범한 갑질' 의혹을 제기한 바 있습니다. 이에 대해 강 후보자는 "집에 가사 도우미가 있어 직접 가사 일을 시키지 않았다"고 반박하며, "해당 주장은 제삼자의 전언일 뿐 사실과 다르다"고 일축했습니다.


법적 조치 여부를 묻는 국민의힘 서범수 의원의 질의에는 "법적 대응을 예고한 적 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與 "2차 가해" 지적... 野는 '인간적 따뜻함' 강조


정치권의 공방도 이어졌습니다.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KBS 방송에 출연해 "강 후보자 측이 '보좌관이 문제 있는 사람'이라는 취지로 접근하는데, 이는 심각한 2차 가해"라고 비판했습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도 SNS를 통해 "강 후보자가 국회의원에게는 갑질을 안 했겠죠. 원래 갑질은 약자에게, 아첨은 강자에게 하는 것"이라고 꼬집었습니다.


뉴스1


반면 더불어민주당 내에서는 강 후보자를 향한 옹호 발언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허종식 민주당 의원은 SNS에 "강 후보자는 사회적 약자에 대한 애정이 깊은 분"이라며 "이런 분이 갑질을 했다는 주장은 쉽게 납득되지 않는다"고 썼습니다.


강 후보자의 보좌관이었던 인물의 모친 A씨도 자신의 SNS에 "딸이 강 후보자 밑에서 2년 가까이 근무하며 행복하게 일했다"며 "갑질을 일삼는 사람이었다면 그럴 수 있었겠느냐"고 반문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