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Y 대학 검정고시 출신 신입생, 8년 만에 최다 기록
올해 서울대·연세대·고려대(SKY) 대학에 입학한 검정고시 출신 학생 수가 최근 8년간 가장 많은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이는 고등학교 내신 관리보다 검정고시를 선택한 후 정시 전형에 집중하는 입시 전략이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입니다.
지난 13일 종로학원이 발표한 대학알리미 공시자료 분석 결과에 따르면, 2025학년도 SKY 대학에 입학한 검정고시 출신 학생은 총 259명으로 집계되었습니다.
이는 전년도 189명보다 37.0%(70명) 증가한 수치이며, 2018년 80명과 비교하면 3배 이상 늘어난 규모입니다.
주요 10개 대학으로 확대해도 검정고시 출신 증가 추세 뚜렷
이러한 현상은 SKY 대학뿐만 아니라 서강대, 성균관대, 한양대, 이화여대, 중앙대, 경희대, 한국외대 등 서울 소재 주요 10개 대학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들 대학의 검정고시 출신 입학생은 올해 785명으로, 2018년 276명에 비해 2.8배 증가했습니다.
이는 수학능력시험을 치르는 검정고시 출신 수험생 수가 증가하는 추세와 일맥상통합니다.
지난해 수능에 응시한 검정고시 출신 수험생은 2만109명으로, 1995년 이후 가장 많은 숫자를 기록했는데요. 이러한 통계는 검정고시가 대입 전략의 하나로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검정고시, '입시 패스트트랙'으로 활용되는 현실
본래 검정고시는 정규 교육을 받지 못한 이들에게 교육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보완적 제도로 설계되었습니다.
그러나 최근에는 내신 시험에서 불리한 결과를 받은 학생들이 전략적으로 학교를 자퇴하고 검정고시를 선택해 수능 준비에 집중하는 '입시 패스트트랙'으로 활용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검정고시생 대부분은 학교 내신이 불리한 상황에 처한 학생들로 보인다"며 "이들은 대학 입시에서 수시 논술전형, 정시 수능 중심 전형으로 몰릴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습니다.
내신 5등급제 도입으로 검정고시 선택 더욱 증가할 전망
특히 현재 고등학교 1학년 학생부터 적용되는 내신 5등급제가 이러한 현상을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기존 9등급제에서는 2등급이 상위 11%까지였지만, 5등급제에서는 2등급이 상위 34%까지로 확대되어 상위권 학생들이 느끼는 불이익이 커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임 대표는 "내신 5등급제 시행으로 상위 10% 안에 들지 못하면 매우 불리한 상황으로 인식돼 앞으로 수험생들이 검정고시로 대입 전략을 수정할 수도 있는 상황"이라고 전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