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4일(일)

"폭염, 일주일 '잠시 멈춤'"... 이번주는 최대 150mm 폭우 쏟아진다

남부지역 최대 150mm 폭우 예상, 호우 피해 대비 필요


오늘과 내일(13~14일) 남부 지역에 최대 150㎜가 넘는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되어 호우 피해에 대한 철저한 대비가 필요합니다.


지난 13일 기상청은 수시 예보 브리핑을 통해 "북쪽에서 내려온 상층 찬 공기와 남쪽의 열대 수증기가 만나면서 생긴 강한 비구름대의 영향으로 15일까지 남쪽 지역을 중심으로 강한 강수가 내린다"고 예보했습니다.


특히 경상도 지역은 13일 오후부터 14일 오전까지 시간당 50㎜가 넘는 폭우가 쏟아질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됩니다. 공상민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호우 피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는데요.


뉴스1


통상 시간당 30㎜ 이상의 비를 '매우 강한 비' 또는 '호우'로 분류하며, 이는 운전 중 와이퍼를 가장 빠른 속도로 작동해도 시야 확보가 어려운 수준입니다.


14일 오전까지 강원 동해안 지역과 전라도에도 각각 120㎜, 100㎜의 많은 비가 예보됐으며, 서울 및 수도권은 10~40㎜의 비가 내릴 전망입니다.


제주도는 13일 하루 동안 100㎜ 이상의 강수가 예상됩니다.


비 소식에 폭염 일시 완화, 주 중반 이후 다시 무더위 기승


이번 강한 강수는 '태풍의 씨앗'인 열대저압부가 제주 남쪽 해상을 지나면서 발생한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이 열대저압부는 13일 저녁 전후 한반도 지역을 지나면서 온대저기압으로 세력이 약화될 전망이지만, 온대저기압과 상층 찬 공기가 만나 많은 비구름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기상청은 강하고 많은 비가 내리는 남부와 동쪽 지역에서는 강가나 지하차도 출입을 자제하고, 천둥·번개나 돌풍에 대비한 안전 관리에 주의를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흐리고 비 내리는 날씨는 16일 이후까지 계속될 전망입니다.


14일 오전부터 15일 오전 사이에는 저기압이 상층 기압골에 포획되는 동해안에 많은 비가 내릴 수 있으며, 15일에는 저기압이 지나는 경로의 동해안 일대에 강한 바람이 불 가능성이 있습니다.


16일에는 다시 기압골이 내려오고 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수증기가 북상하면서 비가 내릴 수 있습니다.


비 소식과 함께 북쪽 찬 공기가 내려오면서 다음 주(14~20일)는 폭염이 잠시 누그러질 전망이며, 이에 따라 폭염 특보는 대부분 지역에서 일시적으로 해제됐습니다. 그러나 16일 이후에는 뜨거운 남서풍이 유입되면서 전국적으로 다시 30도가 넘는 무더위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공상민 분석관은 "1, 2차 상층기압골 이동과 북태평양 고기압이 재확장하면서 열대요란 가능성 등 기상 변동성이 큰 상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예측 불가능한 기습 호우로 동아시아 지역의 폭우 피해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일본 도쿄·사이타마·요코하마 지역은 10일까지 35도 이상 폭염이 이어지던 중 갑자기 내린 폭우로 도로가 침수되고 철도 운행이 중단되는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뉴스1


대만에서는 지난 7일 태풍 다나스가 서부 지역을 강타해 최소 2명이 숨지고 500여명이 다치는 인명피해가 발생했으며, 중국 티베트 자치구와 네팔 접경 히말라야 일대에서는 8일 홍수로 최소 9명이 사망하고 19명이 실종됐습니다.


세계기상기후는 최근 '2024 아시아 기후보고서'를 통해 "아시아 대륙의 온도 상승이 지구 평균보다 두 배 이상 빠르다"며 기후변화로 인한 아시아 지역의 심각한 피해 가능성을 경고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