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4일(일)

'수박 논란' 정청래, 왕수박 사진 올리며 역공... "그 어려운 거, 제가 왜 하겠나"

"수박? 전 수박농사도 실패했습니다"... 정청래, '왕수박 사진'으로 유쾌한 반격


더불어민주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정청래 의원이 일부 강성 당원들로부터 받는 '수박'(비이재명계를 겨냥한 멸칭) 공격에 대해 유쾌한 방식으로 응수했습니다. 


정 의원은 직접 수확한 12kg짜리 왕수박을 든 사진을 공개하며 "그 어려운 수박의 길, 제가 왜 걷겠냐"고 반문했습니다.



"그 어려운 왕수박 농사, 저도 실패했습니다"


정 의원은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더운 여름날엔 왕수박이 최고죠"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며 과거 수박 농사를 지었던 경험을 공유했습니다. 그는 2016년 20대 총선 당시 공천에서 컷오프된 이후 "당은 저를 버렸지만, 저는 당을 지키겠다"는 마음으로 유세단을 꾸려 전국을 누볐다고 회고했습니다.


총선이 끝난 후 허탈한 마음에 농사일에 몰두했다는 그는 "그때 수확한 왕수박이 12kg이었고, 수박 농사를 딱 한 번 성공한 뒤로는 줄줄이 실패했다"며 "수박 농사는 생각보다 매우 어렵다"고 설명했습니다.


"제가 어떻게 왕수박이겠습니까" 직격 메시지


정 의원은 글에서 "제 경험으로 볼 때 왕수박은 키우기도 어렵고, 되기도 어렵다"며 "출처 불명한 공격 속에서도 저를 왕수박이라 부르면, 분명하게 말씀드릴 수 있다. 저는 수박이 아니다"라고 일축했습니다.


정청래 의원 / 뉴스1


이어 "전당대회로 스트레스를 받는 분도 있고, 날도 더워 힘든 분도 있을 텐데, 그럴 땐 수박을 쪼개 시원하게 나눠 드시자"며 "전당대회는 축제처럼 웃으며 즐기며 하자"고 강조했습니다. 정 의원은 강성 당원들의 과도한 공격에 대해 자제를 당부한 셈입니다.


"억울하게 작전 세력의 공격 받는 것처럼 보일 수도"


최근 정 의원은 대표 경선을 함께 치르고 있는 박찬대 의원과 경쟁하는 과정에서 일부 강성 지지층으로부터 '수박 낙인'을 찍혀 비난을 받고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지난달 24일 CBS 라디오에 출연한 그는 "저를 수박이라 욕한다면 누가 그걸 인정하겠느냐. 오히려 '정청래가 억울하게 작전 세력에게 공격받고 있구나'는 인상을 줄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일각에서는 2018년 정 의원이 당시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향해 "이재명 지사가 말하면 분란이 일어난다. 그냥 싫다"고 말한 영상이 확산된 것이 최근 공격의 배경이 됐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뉴스1


한편 정 의원을 공개 지지한 최민희 의원 역시 강성 당원들로부터 문자 폭탄에 시달리고 있다고 밝힌 바 있어,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내 지지층 간 갈등이 수면 위로 드러나는 양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