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4일(일)

"대통령님 독방에 에어컨 설치해"... 尹 지지자들, 민원 폭탄 터뜨리는 중

"에어컨 설치하라" 서울구치소에 항의 빗발... 윤석열 지지자들 '민원 폭탄'


윤석열 전 대통령이 재구속된 이후, 서울구치소에 지지자들의 항의 민원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윤 전 대통령이 폭염 속 에어컨 없는 독방에 수감돼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지지자들은 구치소에 직접 항의 전화와 팩스를 보내며 생활 여건 개선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윤석열 전 대통령 / 뉴스1


"폭염에 선풍기만... 명백한 인권 침해" 주장


13일 교정당국 등에 따르면, 윤 전 대통령이 구속된 10일 새벽 이후 일부 지지자들은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서울구치소의 전화번호, 팩스, 이메일 등 연락처를 공유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윤 전 대통령이 수감된 독방에 에어컨을 설치해달라며 항의 민원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윤 전 대통령이 3평 남짓한 독방에서 에어컨 없이 생활하고 있다", "전국적으로 폭염주의보가 발효된 상황에서 단지 선풍기만 제공하는 것은 인권 침해이자 생명권에 대한 위협"이라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습니다.


일부 지지자는 팩스 발송 방법을 직접 공유하며, "이런 폭염에 에어컨 없이 독방에 가두는 것은 정치 보복성 인권 탄압"이라며 "국제사회에 알리고, 서울구치소의 인권 침해 행위를 규탄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해당 팩스에는 "마지막 기회를 줄 테니 시정하라"는 내용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서울구치소 "시설 정보는 보안 사항" 선 그어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서울구치소 측은 이와 관련해 일부 지지자들로부터 항의 전화와 팩스를 받은 사실을 확인하면서도, "시설·설비 관련 내용은 보안 사항이라 구체적인 답변은 어렵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 10일 새벽 2시께 구속영장이 발부돼 약 124일 만에 서울구치소에 재입소했습니다. 수용번호는 "3617"번이며, 구치소 내 과밀 수용 사정을 고려해 약 2평 남짓한 독거실에 배정됐습니다. 앞서 구금됐던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의 수용실보다도 작은 규모입니다.


현재 윤 전 대통령이 수용된 구치소 일반 사동에는 에어컨이 설치돼 있지 않으며, 의료동을 제외한 공간은 선풍기만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전력 문제와 시설 노후화로 인해 추가 냉방 설비 설치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것이 구치소 측 설명입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